이명박의 기억상실 “이유 있다”

“전과 11범이올시다”

남미 그중에서도 페루, 그중에서도 안데스산맥의 고산지대에 갖혀 사는 괴물이 있다. 꼰데나도란 놈인데 스페인 말로 ‘저주 받은 놈’ ‘신이 버린 놈’ ‘지옥에 떨어진 놈’ 정도의 뜻을 갖고 있다. 허허, ‘유죄 선고 받은 놈’이란 뜻도 있네.

놈은 왜 재수없는 수식어를 달고 사는가. 놈의 지난 삶을 들여다 보면 답이 나온다. 놈은 괴물이 되기 전 그러니까 인간 시절에 죄를 무진장 많이 지었다. 전과 11범 출신이다. 인간 시절에 이미 이런저런 혐의만 수십가지였다. 그리하여 신은 이렇게 선고했다. “네 이놈! 험준한 안데스 산맥에서만 살 것. 거주 이전의 자유 없다이?”

“복수할끼여어!”

놈은 억울하다고 생각했다. 복수극이 시작됐다. 놈은 괴물이 되어 더 업그레이드 된 악행을 계속 저질렀다. 놈은 눈에 띄는 사람들은 무차별적으로 공격했다. 막 죽였다. 그리하여 별명이 인간도살자가 됐다. 안데스 지역에는 놈의 인간도살에 관한 얘기가 수없이 많이 전승되고 있다고 한다.

근데 놈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얼마간 측은지심이 생기기도 한다. 괴물이 된 놈은 생전의 지난날을 거의 기억 못한다는 것이다. 뭘 물어보면 “기억 안난다”고 한다. 증거를 대도 “옥중조사 백날 해봐야 난 모르는 일, 대답 안하겠다, 아랫것들이 알아서 한 일”이라고 한다.

“내가 이런말을? 기억 안나는디?”

모르쇠, 부인, 변명이라며 비난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해해줘야 한다. 운명적으로 과거를 기억 못하는 존재라는데 어쩌겠나. 안타깝지만 과거가 기억 안나니, 과거를 반성할 기회도 없다. 반성이 없으니 악이 쌓이고 또 쌓인다. 그려, 많이 쌓아뒀다가, 저승 갈 때 돈이랑 한보따리에 함께 꼭꼭 싸서......

(부록)

괴물들

모르쇠의 대가들. They seem to remember very little about their past lives. These “souls of the damned” are known to appear in the form of animals: dogs, cats, lizards, snakes, toads, or birds — in particular owls. 사람 셋 잡아먹어야 구원받음. According to some accounts, the condenado's means of obtaining salvation is to eat three human beings.

스페인어 condenado

(명사)
1. 신의 버림을 받은 사람, 지옥에 떨어진 사람
2. 유죄 선고를 받은 사람
(형용사)
1. 신에게 버림받은, 지옥에 떨어진
2. 유죄를 선고받은

민담 1

“(전략) 소녀가 도망치자 놈이 소리쳤다. “마리아! 가지마! 나를 여기서 꺼내줘!” 소녀는 “김밥 옆구리 터지는 소리하고 자빠졌네!” 하면서 계속 달렸다. 놈이 소녀를 쫓기 시작했다. 소녀는 비누조각을 던졌다. 미끄러운 비누에 자빠졌던 놈은 가까스로 일어나 다시 소녀를 쫓았다. 소녀는 다시 빗을 던졌다. 빗은 가시로 변했다. 뾰족한 가시에 찔린 놈은 “아 따거!”를 몇 번 외치더니 다시 소녀를 쫓았다. 소녀는 다시 거울을 던졌다. 거울은 호수로 변했다. 호수에 빠진 놈은 몇 번 허우적거리더니 호수를 건너 다시 소녀를 쫓았다. 소녀는 다시 바늘을 던졌다. 바늘은 산으로 변했다. 높은 산에 가로막힌 “아 짱나!”를 몇 번 외치더니 산을 넘어 다시 소녀를 쫓았다. 소녀는 다시 장미를 던졌다. 장미는 거대한 장미숲으로 자라났다. 장미숲에 막힌 놈은 “아 장미 향기!”를 몇 번 외치더니 다시 소녀를 쫓았다.(후략)”

민담 2

(전략) “놈은 아기들의 뼈를 등에 실은 라마를 끌고 소녀에게 돌아왔다”(후략)

민담 3

(전략) “그 개는 커플이 누워있는 침대 위로 뛰어 올라갔다. 그리곤 놈이 소녀를 성폭행 하려는 것을 막으려 했다”(후략)

민담 정리한 사람

민담 1~3은 Richard M. Dorson 등이 쓴 <Folktales Told Around the World>라는 책에 나오는 얘기. 앞뒤 얘기는 구글이 더 보여주지 않음.

관리자 freemediaf@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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