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히”

왜 웃어?

일본에 사는 이 원숭이 괴물은 이름이 히히(영어이름 Hihi)인데, 사람만 보면 히히 웃는다. 근데 놈이 사람을 보면 히히거리는 이유를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도쿄대 원숭이과 교수들도 밝혀내지 못했다. 어쨌거나 나쁜놈이라 잡아야 하는데 방법이 있다. 놈은 웃다가 무진장 두껍고 긴 입술이 뒤집혀 눈깔을 덮어버린다. 놈을 잡는 묘수가 여기에 있다. 웃을 때 입술이 눈깔을 덮어 앞이 안보이면 그때 대못같은 뾰족한 물건으로 마빡을 찌르면 된다.

“힉힉....”

왜 울어?

그분들 이름은 장제원, 유인촌인데 그 사람을 보더니 힉힉 눈물을 흘렸단다. 근데 그 사람을 보고 우는 이유를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도둑질하다 들켜 잡혀가는 사람 보고 왜 운디야? 그놈의 정 때문에? 의리 땜시? 그려, 많이들 우셔.... 우린 그냥 히히 웃을껴.  히히히히히~.

“히히....”

(부록)

히히

사람만 보면 히히히. 원숭이 닮은 거구 괴물. 원숭이가 늙으면 히히 된다. 특히 snow monkey. 온몸에 검은털 잔뜩 나있음. 아가리 무지하게 크고, 입술도 위아래로 퍼덕거릴 정도(wide mouth with flapping lips). 깊은 산중 거주. 마을사람들이 1년에 한번씩 여자를 희생으로 바쳐야 지랄하지 않음. 다른 자잘한 원숭이괴물들보다 난폭. 놈의 피로 옷감을 염색하면 색이 바래지 않는다네요. 색깔은 vivid, bright red. 또한 놈의 피를 마신 사람은 귀신을 본다네요. 고향은 고대중국인데, 일본 중세 때 왔답니다.

전설 1

옛날, 일본 어떤 농촌마을. 일년에 한번 누군가의 초가집 지붕에 화살이 날아와 박혔다. 화살을 확인한 마을사람들은 그집 딸은 소복처럼 흰옷 입혀 오동나무 상자에 가뒀다. 상자 안의 딸을 신사에 바치면 히히가 찾아와 잡아먹었다. 나쁜놈은 쫓아내야 한다. 소문을 들은 이와미 주타로(岩見重太郎, Iwami Jutaro)라는 사나이가 여자 대신 나무상자 안에 들어갔다. 밤이 되자 과연 히히가 나타났다. 사나이는 놈에게 사케를 처먹이곤, 술취한 놈과 싸워 먼곳으로 쫓아버렸다.

전설 2

마을을 찾은 한 떠돌이 중이 히히 소문을 들었다. 중은 신사 한구석에 숨어 놈을 기다렸다. 히히가 측근 원숭이들을 데리고 나타났다. 놈들은 이런말을 주고 받았다. “가이 없지?” “가이 없어!” 중은 일본사람이라 가이가 뭔지 몰랐지만, 놈들이 가이를 두려워한다는 걸 알아챘다. 중은 부리타케 가이를 찾아나섰다. 찾았는데, 알고보니 개였다. 중은 가이를 앞세워 다시 절로 갔다. 히히와 원숭이들은 개한테 개박살, 개작살났다. 중은 견원지간이 무슨뜻인지 그때 알게 되었다고 한다. (가이=개를 일컫는 평안도 사투리=Shippeitaro=a helper dog in the Japanese fairy tale by the same 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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