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담배 장난

자유당이 담배 갖고 장난치다 작살나고 있어요. 담뱃값 올린 자들이 서민 주머니를 걱정하며 다시 내리겠다고 나불대다 박살나고 있어요. 신문기사 제목들은 “섣불리 꺼내 든 ''담뱃값 인하'' 오히려 제 발등만 찍은 한국당” “자유한국당, 담뱃값 인하 카드... 역풍만 맞다가 끝나나?” 등이로군요. 뭐, 다 아시는 얘기니까 생략.

“담뱃값 인하, 민주당 찬성하고 좋아할 줄 알았다”(''담뱃값 인하 법안'' 대표발의한 자유한국당 의원 윤한홍)

“애초 한국당이 여당 시절 금연 정책의 하나로 담뱃세를 인상하고서 이제 와 ‘서민 감세’ 프레임을 내세우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정의당)

“박근혜 정권에서 담뱃세를 올렸던 자유한국당(당시 새누리당)이 이제와서 담뱃세를 다시 인하하겠다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것.... 제2의 국정농단”(더불어민주당)

“담뱃값 인하추진, 비난받는 것 당연. 담뱃값 인상 명분이 흡연율을 낮추겠다는 거였는데 효과는 전혀 없었고, 세수만 7조에서 12조로 늘어나지 않았느냐. 결국 서민증세가 되고 만 것. 국가의 정책이라는 것은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자유한국당 의원 김성태)

“한국당 ‘담뱃값 인하’, (부자증세 추진 與에) ‘X먹어라’ 이런 뜻....”(성남시장 이재명)

“한국당, 담뱃값 인하하려면 당 먼저 해산해야”(정의당 원내대표 노회찬)

“한국당의 국민 우롱이 도를 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세제 개편안에 딴지를 걸어 국민의 압도적 지지를 받는 조세 정상화를 가로막아 보겠다는 심보”(더불어민주당 대표 추미애)

“한국당은 포퓰리스트가 되어 자신들이 올려놓은 담뱃값을 무작정 인하하는 자가당착에 빠졌다. 맞불 성격의 감세 추진은 책임 있는 정당에서 할 일이 아니다”(바른정당 정책위의장 김세연)


(2) 담배 도둑

옛날, 아메리카 원주민 할머니와 손자가 허름한 오두막에서 외롭게 살고 있었어요. “히유, 팔자도 드럽지. 담배 꽁초 하나 없구먼” 어느날 할미가 한숨을 푹 쉬는 것이었어요. “담배는 뭐고 꽁초는 뭔디?” 손자가 물었어요. “담배는 심신이 고달플 때 한모금 빨면 아주 좋지. 담배는 우리를 만드신 창조신의 선물이여. 약이여. 몸이 많이 아플 때 숲에 가서 담배를 태우면 약초를 찾을 수도 있어. 특히 나같은 노인들헌틴 담배가 큰 위안인디....”

“근디 그 좋다는 담배가 시방 읎다는 거쥬?” “읎어. 여기서 한참 떨어진 어떤 섬에 있댜. 거기 새누리당 당원 주술사 놈이 하나 사는디, 그놈이 저 혼자 담배를 독점하고 있다.” “나쁜놈이구먼! 지가 가서 뺏어와야겄슈.” “안뎌. 그렇잖아도 벌써 여러사람 갔는데 아즉도 안돌아와. 거기서 다 죽었단 얘기여.” “그 주술사놈 아주 나쁜놈일세. 좋은 건 나눠야디! 지가 뺏어올게유”

손자는 새누리아일랜드로 가기 위해 물가로 나가 카누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손자는 처음 빈 통나무로 카누를 만들었어요. 맘에 안들었어요. 다시 흰 자작나무로 만들었어요. 맘에 안들었어요. 다시 삼나무와 무스 가죽으로 만들었어요. 맘에 안들었어요. 다시 둥근 흰색돌로 만들었어요. 이번엔 맘에 들었어요.

카누를 다 만든 손자는 할머니한테 돌아가 물었어요. “할머니, 그놈 이름이 뭐랴?” “이름은 왜?” “이름을 알아야 찾아가 담배를 뺏을 거 아뉴.” “너 없으문 밥은 누가 허고, 빨래는 누가 허고, 나무는 누가 하냐!” “아따, 금방 다녀오께. 그놈 이름이 뭐랴?” “안뎌! 그 메뚜기놈헌티 죽을라고 환장했냐!” 흐흐, 놈의 이름이 메뚜기라네요. 손자는 “담배 뺏어갖고 오문 맨처음 할머니헌티 드리께” 하고 카누에 몸을 실었어요. 카누는 돌로 만들었는데도 쏜살같이 빨랐어요.

손자는 카누를 운전하며 노래를 불렀어요. 같은 노래를 네 번 부르고 나니 섬이 보였어요. 손자는 주술사의 집을 찾았어요. “기슈?” “....” 놈은 외출중이었어요. 들어가보니 된장찌개가 불 위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었어요. 불 옆에 놓여져 있는 파이프에서는 담배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어요. 손자는 파이프를 챙겼어요. 주술사가 정성껏 말려둔 담뱃잎도 몽땅 챙겼어요. 씨앗 한톨 남기지 않았어요.

이것저것 다 챙겨 집을 나온 손자는 여기저기 사람뼈가 흩어져 있는 걸 보게 되었어요. 담배 빼앗으러 왔다가 메뚜기한테 당한 사람들의 뼈였어요. 손자는 뼈를 다 수습한 뒤 외쳤어요. “그만들 일어나셔! 메뚜기놈이 금방 돌아올테니 얼른들 일어나!” 흩어져 있던 뼈들이 스스로 모여들고 붙더니 사람으로 다시 살아났어요. 근데 일부 사람은 팔다리나 좀 길거나 짧았어요. 손자가 서두는 바람에 서로 바뀐 거에요. 어떤 사람은 아예 다리나 팔이 없었어요. 장애인이 생긴 건 이때부터래요.

손자와 일행은 바닷가로 돌아갔어요. 손자는 사람들이 타고 왔던 카누를 고쳐주고, 담배를 공평하게 나눠줬어요. 사람들은 담배를 한보따리씩 챙겨 각자 타고 왔던 카누에 올라 고향으로 향했어요. 그 뒤에 대고 손자가 손나발을 불었어요. “담배는 모두를 위한 것이유! 공평하게 나눠피는 것이유! 담배갖고 장사하고, 담배갖고 장난치문 벌 받아유!” 담배인심이 후해진 건 이때부터래요.

손자도 카누에 올라 집으로 향했어요. “할매! 담배!” 손자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할머니한테 담배를 드렸어요. “후우우~” 할머니는 담배에 불을 붙여 한모금 깊이 빨았어요. 할머니는 손자를 칭찬하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어요.

“야, 이 담배 도둑놈!” 바로 그때 메뚜기가 마술카누를 타고 하늘에서 내려오며 소리 질렀어요. 손자는 메뚜기를 잡아 양손바닥 사이에 끼워 문지르며 말했어요. “담배는 나눠피는 거여. 혼자 피문 뭔 재미여.” 새누리당은 점점 작아지더니 마침내 오늘날의 크기만큼 작아졌어요. 메뚜기는 “그럼 씨앗 한톨만 주셔” 하고 부탁했어요. “씨앗도 안뎌. 장난의 씨앗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안뎌. 대신 평생 피울 담배를 주마.” 손자는 메뚜기 입에 한가득 담배를 우겨 넣었어요. 메뚜기는 담배를 우물거리며 만족해 했어요. 메뚜기가 입을 우물거리는 건 이때부터래요. 메뚜기를 잡으면 입에서 검은 진액을 뱉어내는데 이건 담배를 씹어 생긴 거래요.

메뚜기 주술사는 담배를 우물거리며 손자에게 “비행 카누를 돌려줘” 하고 또다시 부탁을 했어요. “비행 카누는 안뎌. 대신 평생 날 수 있는 날개를 주마.” 메뚜기가 날개를 달게 된 건 이때부터래요. 흐흐, 날아봤자 메뚜기에요.

손자 덕에 사람들은 담배를 다시 피우기 시작했어요. 절대 혼자 피는 법이 없었어요.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나눴어요. 나누지 않는 자는 욕을 바가지로 먹었어요. 담배로 장난치는 법도 없었어요.

출연진

손자 = Gluskabe
할머니 = Woodchuck
사람들한테 담배 선물해주신 분 = Tabaldak
주술사 = Grasshopper

입속의 검은 진액

제가 찾은 자료에 이 얘기는 없습니다만, 그럴듯해서 꾸며 붙였습니다. 메뚜기는 적을 만났을 때 검은 진액을 뱉어낸답니다.


손자가 부른 노래

메뚜기, 너 여행 할거야,
메뚜기, 너 여행 할거야,
넌 이제 집을 떠나야해,
메뚜기, 너 여행 할거야.
근데 왜 이런 가사의 노래를 불렀는지 잘 모르겠음. 아시는 분 연락 바람. 후사.

관리자  freemediaf@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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