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평화적으로 이룬 촛불혁명의 소산으로 민주평화체제를 지향하는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한국의 대표적 공영방송사인 KBS와 MBC 정상화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KBSㆍMBC 정상화 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은 지난 7월 21일 ‘돌아오라 마봉춘(MBC) 고봉순(KBS) 불금파티’라는 이름으로 여의도 KBS본관 앞에 모였다. 시민행동은 공영방송 정상화와 적폐 경영진 퇴진을 내걸고 지난 13일 214개 언론ㆍ시민단체들이 모여 출범식을 가졌다. 시민행동은 오는 28일 상암동 MBC앞 ''돌마고 불금파티''에 이어 매주 금요일 KBS, MBC 앞 순환 문화제, 25일 피해자 증언대회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KBS, MBC 내부 구성원들의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지난한 투쟁 또한 점점 상승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MBC는 언론노조 MBC본부, MBC기자협회, 미술인협회, PD협회, 영상기자회, 카메라맨협회, 한국방송카메라감독연합회 등 전국 MBC직능단체 43개가 참여한 김장겸ㆍ고영주 퇴진 MBC비상행동을 17일 출범시키고 <한겨레> 1면과 19면 하단에 각각 ‘마봉춘 구출대작전 / 기대하시라 개봉박두!’, ‘고영주와 김장겸 반드시 끌어내리겠다’라는 제목으로 이색적인 광고를 내보냈다. 사내 특별근로감독 실시와 ‘국경없는 기자회’ 대표단 현장 조사 등도 진행됐다. 사옥 안에서 “김장겸(사장)은 물러나라”는 구호를 거듭 외쳤다는 이유로 인사위에 회부된 김민식 PD에 대한 사측의 징계 움직임이 온오프라인에서 지탄을 받고 있는 가운데, 아이템 선정과 관련 ‘PD수첩’ 제작진들이 지난 21일부터 제작 거부에 돌입한 상태다.

고대영 KBS사장 퇴진과 이인호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끝장투쟁''을 선언한 KBS 구성원들의 투쟁도 본격 시작됐다. 언론노조 KBS본부를 비롯한 KBS구노조 그리고 기자협회와 PD협회 등 사내 10개 협회는 지난 19일 아침부터 무기한 고대영 사장 퇴진을 위한 피켓 시위에 돌입했다. 이에 앞서 KBS 양대 노조와 10개 직능협회가 5월 31일부터 6월 5일까지 전직원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3,292명 가운데 88%가 고대영 사퇴를, 90%가 이인호 퇴임을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 이 글은 자유언론실천재단 소식지 2017.7.25.자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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