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김환균)은 전광삼 전 청와대 홍보수석실 춘추관장의 방송통신심의위원 내정 철회를 촉구한다.

언론노조는 지난 12일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선임의 기준으로 △방송 공공성에 대한 명확한 입장과 정상화 의지가 있는 인물 △방송 콘텐츠를 비롯한 미디어 산업 내 노동의 가치를 존중하는 인물 △지역성을 포함한 미디어 다양성 구현 의지가 있는 인물 △미디어를 정치적으로 이용한 지난 정권의 적폐를 청산할 의지가 있는 인물을 제시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의 선임 기준도 이와 같아야 한다. 지난 10년 동안 언론환경은 정치권력의 개입과 장난질로 망가질대로 망가져 결국 ‘박근혜 국정농단’의 공범으로 지목되고 말았다. 방송내용의 공공성과 공정성을 보장하고 정보의 올바른 이용환경 조성을 위해 설치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방심위는 지난 정권 내내 권력의 유불리에 좌우되는 ‘정치심의’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KBS 추적 60분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 무죄 판결의 전말’편에 대한 중징계, JTBC 뉴스룸의 다이빙벨 보도 및 통합진보당 해산청구보도, 박창신 신부에 대한 검찰 수사 관련 보도 징계는 대표적인 정치 심의들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적어도 더 이상 이런 정치심의는 없어야 한다.

전광삼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최악의 국정농단 사태를 일으킨 혐의로 구속된 박근혜 정부와 함께 일했던 인물이다. 언론노조가 제시한 네 번째 기준인 미디어를 정치적으로 이용한 지난 정권의 적폐를 청산할 의지가 있는 인물로 보기 어렵다.

게다가 전광삼 전 춘추관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3월 12일 탄핵선고를 받고 사저로 복귀하던 날 사저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을 맞이한 ‘진박’ 세력 중 한 명이다. 2015년 당시 전광삼 전 춘추관장이 홍보수석실에서 함께 일했던 김성우 전 홍보수석비서관은 메르스 사태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의 대응을 비판적으로 다뤘던 국민일보에 전화를 걸어 항의하는 것이 논란이 되기도 했고, 2015년 11월에는 KBS 이사들에게 전화를 걸어 ‘고대영을 검토해달라’고 한 것이 알려져 박근혜 정권의 구체적인 언론장악의 실상을 드러나게 했다. 청와대 홍보수석실의 보도개입은 이 뿐만이 아니다. 이정현 전 홍보수석의 KBS 세월호 보도개입부터 시작해 지난 박근혜 정부의 홍보수석실은 언론장악의 컨트롤타워였다. 전광삼 전 청와대 홍보수석실 춘추관장은 ‘적폐’ 그 자체인 것이다.

방송통심심의위원의 자리는 끈 떨어진 ‘진박’ 인물이 차지하는 자리가 아니다. 4기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지난 정권의 과오를 반성하고 심의에 대한 바른 가치관과 기준을 가진 인물을 선임하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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