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지구 온난화를 저지하기 위해 195개국이 체결한 파리협정 탈퇴를 일방적으로 결정했다.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사람들이 보자면 이제 전 지구적 재앙은 피할 수 없는 운명처럼 다가오는 것 같은데, 이 문제만 두고도 사람들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생각이 크게 다른 모양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민주당 지지자들은 64%가 온난화가 사실이며 인간이 그 주범임을 인정한다는데,

공화당 지지자는 67%가 지구 온난화를 부정한다는 것이다.

자명한 과학적 사실도 이처럼 ‘정체성 편향’에 의해 결론을 내리기 힘들어 지는 것이다.

또 이같은 ‘정체성 편향’은 천문학적인 액수의 돈을 뿌리는 산업계 큰손들,

텔레비전에 나와 마구잡이로 떠들어대는 그들의 홍보 용병 지식인들,

그 자발적 공범인 정치인들,

그들에 순종하며 형식적 균형보도를 내거는 언론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바로 이같은 구조 때문에 흡연이 건강에 해롭다는 과학적 결론이 오래 전에 내려졌음에도 담배가 수십 년을 더 인간의 생명을 빼앗아 갔던 것이다.

4대강도 마찬가지다.

22조원에 이르는 천문학적 예산이 들어간 이명박의 4대강 사업에 대해 감사원이 4번째 감사에 나선다고 한다.

4대강이 밑바닥까지 썩어가는 것을 눈앞에서 보면서도

토건세력, 그 자발적 공범인 정치인들, 공무원들, 그들이 동원한 홍보 용병 지식인들과 언론이 결사적으로 진실을 감춰왔다.

그것이 지금까지 3차례 감사에도 불구하고 속시원하게 밝혀진 것이 아무 것도 없으며,

정권이 바뀐 후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정책감사를 지시했음에도

감사원이 미적대는 모습을 보인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부자-정치-관료-지식인-언론이 똘똘 뭉친 이 적폐는 4대강 밑바닥에 끈적끈적 눌러 붙은 시궁창 개흙(혹은 그 속에서 서식하는 큰이끼벌레) 같아서 웬만한 의지를 갖고는 쉽게 척결할 수 없다.

관리자  freemediaf@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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