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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지 1개월 됐어요. 머니투데이가 ‘숫자로 본 문 대통령 취임 1개월’(▶기사보기
을 정리했네요(2017.06.08.). 내용을 보니 대통령 문재인의 행보가 한눈에 들어와요. 가장 아름다운 숫자는 84에요. 문재인 지지율(한국갤럽) 84%! 역대 대통령 중 최고에요. 박근혜 취임 1개월 후 지지율은 44%였어요. 따불로 제꼈군. 김영삼(1993년), 김대중(1998년)은 취임 첫해 지지율은 각 71%였어요. 노무현(2003년)은 60%, 이명박(2008년)은 52%였죠.

연설횟수는 5회에요. 바로 엊그제의 현충일 추념식 연설, 5.18 기념식 연설 등 매번 국민에게 먹먹한 감동을 준 5차례의 연설이었어요. 수석보좌관회의는 4차례 주재했네요. 서열구분 없이 오는대로 아무데나 막 앉는 원탁회의 방식이에요. 소통강화와 난상토론을 위한 장치지요.

한달간 청와대 브리핑 횟수는 61회. 우와, 하루 2회꼴. 일부 이해력 떨어지는 기자들이 내용을 알아들을 때까지 설명하고, 질문도 받아요. 오죽하면 일부 기자들이 “브리핑 짧게 해주셔”라며 비명을 질렀다는 거 아닙니까. 대통령이 직접 춘추관 2층 브리핑룸에 등장, 마이크 앞에 선 건 3회군요. 국무총리 이낙연과 비서실장 임종석을 지명하는 브리핑 등이었어요. 헌법재판소장 김이수 지명 때도 마이크 잡으심. 이 브리핑룸, 박근혜 때는 1년에 댓번 사용한 적도 드물었다는 괴담이 떠돌아 다니고 있음. 하지만 이제 브리핑룸은 붐비는 공간이 됐어요. 지난 한달동안 행복했어요. 랄랄라~.

‘문재인의 1개월’을 돌아보니 마치 ‘국가의 탄생’ 과정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촛불광장의 “이게 나라냐!”는 외침은 사실 나라 부정, 국가부정 선언이었어요. “이건 나라도, 국가도 아니야”라는 절규였어요. 하지만 한달밖에 안된 문재인 베이비는 지난 1개월동안 “이게 나라다”를 몸으로, 실천으로 보여줬어요. 이거야말로 ‘국가의 재탄생’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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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에 따르면 한민족의 시조이자 고조선의 첫 번째 대통령은 단군이죠. 단군은 아마 수준낮은 부족국가들을 둘러보며 “이게 나라냐”고 한탄했을 거에요. 나라다운 나라 한번 만들어보자는 마음으로 세운 나라가 고조선일 거에요. 단군은 그러니까 국가의 탄생을 주도한 인물이에요.

‘세이레’는 ‘삼칠일’이라고도 하는데 아기가 태어나면 ‘세 이레’ 동안 대문에 금줄을 쳐두는 민간풍속이죠. 금줄의 용도가 무엇이냐. 아기가 태어났으므로 잡귀, 전염병같은 너절한 것들은 출입금지키겠다는 사인보드같은 거에요. 문재인 정부 대문에도 금줄을 쳐뒀어야 해요. 자유한국당이니 뭐니 너절한 잡귀들 들락거리지 못하게 말이지요.

그건 그렇고, ‘세이레’ 민간풍습이 단군과 관련이 있다네요. 전국민이 다 아는 얘기지만, 단군신화에서 가장 유명한 에피소드는 곰과 호랑이가 사람 돼보겠다고 어쩌구 하는 얘기잖아요. 동굴에 들어가 마늘과 쑥만 먹고 버티면 사람이 된대요. 호랑이는 치맥의 유혹 때문에 중도포기하고, 곰은 버텨요. 세 이레째 되는 날, 그러니까 21일째 곰은 웅녀로 거듭나요. ‘세이레’ 풍습이 이것과 연관이 있다는 거에요.

정말 아쉽네. 문재인 정부 대문에 금줄을 쳤어야 했어. 그래도 우리가 대통령 하나는 제대로 잘 낳았잖아요. 금줄은 못쳤어도 각계각층에서 밀어주고 끌어주면 튼튼하게 자랄 거에요. 특히 노무현 때처럼 똥오줌 못가리고 무조건 조지는게 언론인줄 알던 일부 진부언론들, 껌 씹듯 씹어대던 진부 입방아꾼들, 이번엔 조심혀! 뭣이 중헌지, 뭣이 진부헌 것인지 잘 살피란 말여!

진부(陳腐)하다
생각, 사상, 표현, 행동 따위가 낡아서 새롭지 못하다.

세이레

옛날에는 아기가 태어나면 대문 밖에 삼칠일 동안 금줄을 쳐 놓으면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출산 사실과 성별을 알았고, 또 그 금줄이 사람들이나 귀신, 전염병 등을 막아준다고 믿었습니다. 우리 친구들은 금줄을 달고, 삼신상을 차려 삼신 할머니께 비는 옛 사람들의 풍습을 통해, 의학이 발달하지 못한 시절, 산모와 아이를 함께 생각했던 조상들의 간절하고도 소박한 신앙을 알 수 있습니다. 글 이춘희 / 그림 이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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