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가 아닌 ‘ 박근혜 게이트’다. 전 국민을 절망스럽게 하고 화나게 하는 희대의 정치 막장 드라마는 그 몸통이 박 대통령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최진실의 범죄 행각이 폭로되고 그의 하수인들이 자백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지경으로 치닫고 있다.

검찰 등의 진상 규명을 외면하는 듯한 한심한 작태 속에서도 희대의 무당정치에 대한 진상이속속 밝혀지고 있다. 대통령이 주술에라도 씐 듯, 치명적인 약점이 잡혀서인지 알 수 없는 해괴한 짓을 한 것이 점차 확실해 지고 있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국민 앞에 진실을 밝히고 용서를 빌면서 스스로 결단해야 할 시점이다.

최순실이 청와대를 수도 없이 제집 드나들 듯이 무상출입 했고 최가 기획한 것들이 박 대통령의 지시로 정부 정책으로 추진된 것으로 드러났다. 청와대 비서실과 문체부 등 정부 기관의 공무원들이 최를 대통령 모시듯 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전율할 일이 벌어진 것이다.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을 보면 최순실의 아바타가 박근혜였고, 박근혜의 아바타가 최순실이었다. 최순실에 대한 혐의는 곳 바로 대통령에 대한 혐의에 다름 아니다. 최가 박 대통령을 이용해 벌인 범죄는 헌정 유린과 민주주의 파괴 그 자체이고 박 대통령도 이런 혐의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 나라는 법치국가다. 이미 험하게 벌겨벗겨진 박 대통령은 이 사태에 대해 침묵할 때가 아니다. 청와대를 개편하고 개각을 한다며 원로급들을 청와대로 불러 조언을 듣는 식의 한가로운 짓을 할 때가 아니다. 대통령이 이 사태에 대해, 그간 최와 벌인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직접 국민 앞에 나와 이실직고, 석고 대죄해야 한다.

박 대통령과 최의 관계는 지금까지 드러난 것만 해도 동서고금 어느 막장 드라마에도 나오지 않을 만큼 해괴망측하다. 전 국민이 맨붕 상태에 빠질 만큼 지독하다. 지금도 대통령을 둘러싼 언론 보도와 카더라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그 중에는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의 내용이 부지기수다.

최가 청와대에서 대통령 위에 군림할 수 있었던 비밀을 대통령 스스로 밝혀야 한다. 최나 기타 연루된 청와대, 문체부 등의 고위공직자들에 대한 수사나 폭로에 의해 밝혀지기 전에 대통령 스스로 입을 열어야 한다. 그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고 검찰 등의 수고를 덜어주어 국가적 낭비를 줄이는 길이다.

대통령이 자신의 아바타였던 최 등을 통한 게이트의 진상 규명을 앉아서 기다리는 것은 국가와 국민을 너무 괴롭히는 것이고 그리고 국격을 더욱 망가지게 만들 뿐이다. 사태는 이미 진상 규명을 은폐하거나 축소할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시간은 이미 대통령 편이 아니다.

대통령이 자백하고 국민에게 사과하는 등의 결단을 내리지 않는 상황에서 거국내각 등을 거론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의혹이 먼저 말끔히 해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청와대에 계속 머물거나 하는 식의 대응은 혼란의 연장에 불과하다.

대통령은 이미 시민사회로부터 정치적 탄핵을 당했다. 그런데 여야 보수 정치권은 탄핵, 하야와 같은 단어를 공식화 하지 않고 골방에서 당리당략의 주판알을 튕기는 짓을 반복하고 있다. 사태를 직시하지 않고 엉거주춤 기회주의적 작태를 보면서 국민을 답답하게 하고 있다.

정치적 꼼수를 부리는 정략적 해석이나 행동은 사이비 정상배나 할 짓이다. 지금 상황은 박 대통령이 진상 고백의 결단을 내리고 정치권은 대통령의 위법 사항에 대한 대응 방법을 내놓아야 한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법과 정의의 회복이다. 혼란스럽고 어려운 국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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