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과 추미애.

사람마다 보는 눈이 다르겠지만 두 사람의 인물됨의 차이는 확연하다.

다만 정치적 역량까지 포함하여 누가 더 훌륭하게 더민주당 당대표 역할을 할 것인지는 여전히 판단을 내릴 수가 없어 고민이다.

그런데 오늘 엉뚱하게도 이종걸 후보에게서 지지 호소문이 날라왔다.

이 사람은 당대표의 역할을 오로지 내년 대통령선거 경선 관리자로 국한시키고 있는 듯 하다.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강한 후보가 있어야 하고, 강한 후보는 치열하고 역동적인 경선을 통해 나올 것이고, 그런 경선은 특정 계파에 휘둘리지 않고 원칙을 지켜온 비주류 독립후보인 이종걸이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논리다.

자기가 대표가 된다면 계파정치와 뺄셈정치는 일순간에 사라지고, 당은 하나가 될 것이라는 호언장담이다.

그러면 원내대표를 할 때 박영선 등과 패거리를 이뤄 장기간 당무를 거부하는 등 대표를 흔들어대고 당을 갈기갈기 찢어 놓았던 이종걸은 아마도 동명이인 아닌가 싶다.

자신이 "원내대표 시절 필리버스터를 주도해 우리 당이 야당다움을 회복하고, 총선에서 승리하는데 기여했다"고 주장하는 것을 보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이번에도 여지없이 할아버지 자랑을 빼놓지 않는 것을 보면 이 이종걸이 그 이종걸 맞다.

"존경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제 할아버지 우당 이회영 선생은 독립운동에 온 몸을 바치다가 여순감옥에서 돌아가셨습니다. 저 이종걸도 할아버지의 길을 따라 제2의 독립운동을 하는 마음으로 정권교체를 위한 대장정을 (...) 저 이종걸과 함께 정권교체를 위한 제2의 독립운동을 시작합시다."

그리곤 이력에도 ''경기고, 서울대 법대 수석졸업(공법학과)''과 함께 ''항일 순국선열 우당 이회영 손자''임을 자랑하고 있다.

''일구이언이면 이부지자''라는 말이 있는데, 행동 다르고 말 다른 이는 뭐라고 불러야 하나.

그런 이가 하물며 우당의 손자라니 호조견손임은 분명치 않은가.

관리자  freemediaf@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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