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투족과 투치족, 시아파와 수니파, 이슬람계와 기독교계.

아프리카와 중동에서는 한 국가가 동서로 나뉘고, 남북으로 갈리고, 심지어 동서남북 가릴 것도 없이 뒤죽박죽 엉켜서 서로를 살육하는 지옥같은 내전이 끊이지 않는다.

내전이라고는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전쟁이나 마찬가지다.

유럽 강대국들이 이들 지역을 갈라 먹을 때 종족 종파를 가리지 않고 자로 재듯 땅을 갈랐기 때문이다. 생활방식도 다르고, 사고방식도 다르고, 믿는 존재도 다른 이질적인 사람들이 한데 어울려 살다가 폭발한다.

한국은 오히려 떨어져 살아야 할 이유가 전혀 없는 민족이 38도로 남북이 뚝 갈라지는 바람에 잔혹한 동족상잔을 벌여야 했다.

떨어뜨려야 할 것을 붙여 놓는 것과 붙여 놓아야 할 것을 떨어뜨려 놓는 것, 현상은 반대로 보이지만 본질은 같다.

외세다.

"민족이 하나로 뭉쳐 불굴의 투지로 이뤄낸 것이 광복"이라고?(박근혜 광복 71주년 기념사)

헛소리!

만일 그랬다면 우린 분단도 없었고, 전쟁도 없었고, 지금처럼 나라가 개판 됐을 리도 없다.

나는 늘 광복절을 맞을 때마다 휴전선이 아니라 38선을 기억하기 위해 애쓴다.

관리자  freemediaf@gmail.com

<저작권자 © 자유언론실천재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