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에서는 여야 의원을 막론하고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 금지법) 시행령 개정을 강하게 요구했다.

김영란법 적용 대상 품목에서 농축산물을 아예 제외하거나 선물금액 기준을 상향해달라는 얘기다.

공직자와 언론인, 사립학교 교직원 등이 직무와 관련 있는 사람으로부터 식사 3만원, 선물 5만원, 경조사비 10만원어치 이상을 수수하면 처벌하도록 한 김영란법을 그대로 시행하면 농축수산업이 타격을 받고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도대체 공무원, 언론인, 교직원이 선물을 얼마나 많이 받아 쳐먹기에 이들에 대한 선물을 제한하면 경제가 휘청거린다는 건지 어안이 벙벙하다.

이런 용감무쌍한 주장들이 거침없이 나올 수 있는 것은 이미 오래 전 조선일보가 총대를 맺기 때문이다.

「한우의 한숨, 굴비의 비명」이란 5월 12일자 조선일보 제목은 「농민의 한숨, 어민의 비명」을 말하고 싶었겠지만 많은 사람들의 눈에는 「공무원의 한숨, 기자의 비명」으로 읽힌다.

이들의 소망대로 김영란법이 바뀌면 「국민의 한숨, 서민의 비명」이 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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