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속고만 살아와서 그런지 이번 영남권 신공항 건설문제에 대한 정부 발표도 액면 그대로 믿기가 어렵다.

(여러 조건들을 냉정히 따져보니) 가덕도가 맞다고 결론을 내릴 단계에서, TK세력의 압력으로 밀양이 더 좋다고 뒤집으려다가, 부산의 반발이 워낙 강하니까 이번엔 더 큰 정치적 고려로 급작스럽게 모든 걸 백지화한 건 아닌가하는 강한 의구심이 든다.

나는 개인적으로 김해공항 확장사업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영남사람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때 김해공항이 비좁고 불편하다면 KTX나 고속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나 역시 부산에 급히 내려 갈 일이 생겼을 때 비행기를 고려한 적이 있었으나 서울시내-김포-김해-부산이 서울역-부산역보다 훨씬 더 불편하고 비용과 시간도 더 걸렸다.

대체로 큰 토건사업이란 실수요나 경제적 효과보다는 지역 토건세력의 주판알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새만금이 그렇고, 양양과 무안공항 등이 특히 그렇다고 들었다.

4대강 죽이기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신공항사업이 실패하기는 했지만 우리 정치현실에 기여한 점도 있다.

영남지역주의를 TK-PK로 큰 틀에서 깨버릴 단초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영남사람들은 뼈저리게 느꼈을 것 같다.

경제적 이득 앞에 지역적 유대감이나 정치적 동질감이란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다.

동물의 세계에서도 먹을 것이 생기면 가장 가까운 동료들끼리 먼저 이빨을 드러내고 싸운다.

그런 습성에서 인간만이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결론은, 경제적 이득은 현찰이고 지역주의란 지역의 토호 정치세력이나 토건세력들이 만들어 낸 싸구려 허상이라는 사실이다!

가덕도가 밀양보다는 낫지만 그것이 진리의 끝은 아니라는 사실을 부디 부산의 더민주당 의원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자칫 잘못하면 뒤늦게 지역주의의 덤터기를 뒤집어쓴다.

관리자  freemediaf@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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