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아깝게 패배한 버니 샌더스가 힐러리 클린턴을 한꺼번에 왕창 지지하지 않고 단계적으로 지지강도를 높여가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한다.

클린턴을 진보적 강령 쪽으로 좀 더 끌어오기 위한 ‘압박 전략’인 동시에, 갑작스레 클린턴 지지를 선언할 경우 야기될 수 있는 지지자들의 이탈을 최소화하려는 ‘질서있는 퇴각 전략’이라고 한다.

클린턴이 미국의 바람직한 변화를 도모할 수 있는 최선의 후보자인가를 따지기 전에 우선 말도 안 되는 최악의 후보가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되겠기 때문이다.

3년 전 한국 대선에서는 정반대의 현상이 벌어졌었다.

야당 후보 레이스에서 물러난 안철수 후보가 마치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문재인을 찍지 말라고 종용하는 듯한 행보를 보여 박근혜라는 최악을 대통령에 당선시키는 데에 혁혁한 공헌을 했다.

한 미 두 나라가 국력이나 정치체제 등 여러모로 크게 다르기는 하지만, 무리해서라도 두 나라의 정치지도자들을 비교한다면, 나는 문재인이 힐러리보다 훨씬 더 개혁적.진보적이고 훨씬 더 인간적.포용적이라고 확신한다.

버니 샌더스와 가장 가깝다고 생각한다.

반면 박근혜는 트럼프를 찜쪄먹을 인간형이다.

그런데 그런 박근혜를 당선시켜서 대한민국을 나락으로 떨어뜨리는데 크게 일조한 안철수가 선뜻 나서서 버니 샌더스 닮은 건 바로 자기라고 했다.

지나가던 소가 웃는다는 경우가 바로 이런 경우 아닌가.

관리자  freemediaf@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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