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새 사람 되기 어려운 것처럼 조직이나 기관도 그러한 것 같다.

박근혜는 20대 국회 개원식에 가서 새삼스럽게 국회에 대한 칭송을 늘어놓았다지만 내가 볼 때 싹수가 노랗다.

우선 각 상임위 위원장들의 면면이 대체로 역겹다.

19대 때 봤던 얼굴들이 거의 그대로 재등장했다.

10명 중 4명이 초선이라지만(그마저도 17, 18, 19대 때보다 적다) 국회를 움직이는 것은 역시 다선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국회의원도 4선 금지법을 만들어야 한다.

특히 새누리당 위원장들의 면면이 더욱 역겹다.

국정원에서 뼈가 굵은 국정원 대표선수 이철우가 정보위 위원장을 맡았다.

‘새누리당 초선’ 조경태는 기재위 위원장이 됐다.

앞으로도 국회는 오로지 ‘국정원 방탄 국회’ ‘박근혜 방탄 국회’에 몰두하겠다는 선언같다.

또 어떤 상임위 위원장 자리는 통상 2년 임기를 1년 씩 갈라먹기 하기로 했다고 한다.

아주 제 멋대로다.

나눠먹는 데는 여야가 따로 없다.

제일 놀라운 것은 정의당 추혜선 의원이 외통위에 배정됐다는 것이다.

추 의원은, 좀 나쁘게 말하면, 언론 밖에 아는 것이 없는 인물이다.

바로 그 이유(언론개혁) 때문에 정의당 비례 3번으로 공천을 받은 것이다.

그런데도 외통위로 밀린 것은 힘이 센 당 소속 의원님들이 인기있는 상임위로 가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인기있는 미방위에는 신경민, 김성수, 최명길 등 MBC 출신 의원들이 3명이나 있다.

이들이 방송 사정을 잘 알지는 모르지만 그 누구도 언론개혁에 관심을 갖거나 헌신한 적이 없는 인물들이다.

더민주당이 조금이라도 생각이 있었다면, 추 의원이 다른 당이라고는 하지만 그를 미방위에 소속시킴으로써 MBC 출신 의원들이 가진 지식과 경험에다 추 의원의 개혁 의지를 접목시키도록 했어야 한다.

더민주당 현 대표 추호 선생도 그렇고, 대표 선거에 나서겠다는 인물들 면면을 보아하니 연목구어(緣木求魚)야말로 이 경우 딱 들어맞는 사자성어다.

염불보다 잿밥에 정신이 팔려 있다.

관리자  freemediaf@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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