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등 남미 좌파 정권의 분열과 불안은 워싱턴과 이 지역 우파들이 연합해 만들어 낸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외신 기사를 보며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겠다"고 짐작은 했는데, 며칠 전 하버드 출신 아르헨티나 정치학자 아틸리아 보론 박사를 인용한 신화통신 기사를 재인용한 뉴시스 박상주 기자의 기사를 보고 확신을 갖게 됐다.

CIA를 중심으로 한 미국의 대 중남미 정치공작의 역사는 70년대 초반 칠레에서 피노체트 군사쿠데타를 통해 아옌데 정권을 몰아내기 훨씬 전부터 시작됐다.

문득 노무현 대통령이 2012년 대선 선거운동 과정에서 충동적으로 "반미면 어떠냐"는 발언을 하고는 스스로가 당황하고 충격을 받아 그날의 모든 선거운동을 작파하고 술에 취해 일찍 귀가했다는 일화가 생각난다.

그런 노 대통령도 미국의 강요에 의해 끝내 이라크에 파병할 수 밖에 없었는데 그 속내는 "우리가 뭐 파병한다고 경제적 이득을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는 솔직한 말 속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물색 모르는 이들은 거기다 대고 "그런데 왜 파병하느냐"고 더 거품을 물고 대들기도 했다.

미국의 이익이 늘 한국민의 이익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수구 기득권세력의 이익과는 늘 일치한다)

광주학살이 자행될 때 광주 인근 해역에 떠 있었다는 미 항공모함이 그 예다.

이익이 일치하지 않으면 당연히 반미를 해야 하는데 그러지도 못하는 것이 우리 처지다.

5.18(광주민주화투쟁)과 5.23(노 대통령 기일)사이에서 문득 미국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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