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일요일 손녀딸 데리고 동네 텃밭에 갔다가 텃밭 입구에 초라하게 서있는 팻말을 처음으로 발견하고 감동을 받았다.

“우리 모두가 작은 것부터 실천합시다”라는 제목의 팻말은 첫 번째 잊지 말아야 할 것으로 ‘세월호참사’를 꼽고 있었다.

땅 주인이 꽤 오래 전 세운 것 같은데, 내가 보기에 50대 후반인 그는 그리 많이 배운 사람 같지 않았다.

두어 달쯤 전 지하철 역 구내에서 한 여학생이 책가방에 세월호 리본을 달고 있는 것을 보고도 비슷한 감동을 받았었다.

노무현 대통령 7주기 추모전시장(5월1일~15일. 경복궁역 지하 전시장) 한 가운데 세월호를 기리는 추모탑이 서있는 것은 오히려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관람 온 시민들이 접어놓은 수천 척의 세월호가 탑 주위를 에워싸고 있다.

4.16 세월호참사 관련, 안전교육시설을 세우는 계획에 4.16가족협의회, 경기도 교육ㆍ행정 당국 간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한다.

추모시설과 연수시설, 단원고 학생들이 공부하던 교실을 옮겨 기억공간 등을 조성한다고 한다.

반면 학교 측이 희생 학생 246명을 졸업이 아닌 제적 처리했다며 일부 유가족들이 항의했다고 한다.

밖에 있는 이들이야 그저 가슴이 아플 뿐, 누가 옳고 그르다고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다.

나는 그저 잊지 않으려고 발버둥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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