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 팍 샌 이유 - 자유언론실천재단

20대 국회의원 임기는 이달 30일부터 4년간이다.

여소야대 국회에 대한 기대가 크다.

그런데 이번에 서울 강북의 한 지역구에서 천신만고 끝에 처음으로 의원 뱃지를 달게 된 40대의 한 젊은 의원 예비생이 팟케스트에 나와 야릇한 말을 한 것이 영 못마땅하다.

당선 인사를 하러 다니는데 한 지역구 유권자가 “니 잘 하그래이. 만날 싸움만 하고 돌아다니면 다음 선거 때 국물도 없대이”라고 하더란다.

이런 소리를 들었다고 공개적으로 떠벌이는 건, 이 친구 자신이 앞으로 새누리당과 ‘안’ 싸우고 ‘잘’ 해보겠다는 속마음인 거다.

‘싸우지 않는 국회’ ‘일하는 국회’, 이거 지금까지도 늘 들어왔던 소리 아닌가.

더민주당의 이른바 ‘통합파’ 의원들 말이다.

협상도 하고 설득도 하고 타협도 하는 것은 참 좋은 일이 틀림없지만 상대방이 어느 정도 동질의 이성적인 존재일 경우 가능한 일이다.

지금까지 박근혜의 눈짓 하나로 일사불란하게 돌격대를 자임해 온 새누리당 의원들은 전혀 그런 이성적인 존재가 아니었다.

그렇기에 그런 새누리당과 협상과 타협을 운운했던 더민주당 의원들이 ‘2중대’니 ‘사쿠라’ 소리를 들었던 거고 그중 일부가 뛰쳐나가 만든 것이 국민의당이다.

여소야대가 됐으니 새누리당 의원들도 변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어서 그런가.

내일 뽑힐 새누리 원내대표 후보 세 명의 면면을 보니 어림 반 푼어치도 없다.

더민주당은 좀 다를까?

내일 모레 뽑힐 원내대표 후보 면면을 보니 한 둘 빼고는 그 나물에 그 밥이다.

국민의당은?

이미 뽑힌 원내대표를 보니 웃음도 안 나온다.

내가 그 젊은 의원의 포부라면 포부인 첫 마디를 듣자마자 “젊은 놈이 고작 저런 맥없는 소리나 하고 있다”고 김이 팍 샌 이유다.

관리자 freemediaf@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