괏따소리 - 자유언론실천재단

어제 ‘동아투위’(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결성 41주년 행사가 프레스센터에서 있었다.

41년 전(1975년) 이 날은 박정희 유신독재에 맞서 자유언론을 외치며 농성투쟁하던 동아일보, 동아방송 기자 아나운서 프로듀서 113명이, 회사가 동원한 깡패들에 의해 거리로 내쫓긴 날이다.

바로 그 날 내쫓긴 그 길거리에서 ‘동아투위’가 결성됐다.

그 이래 ‘동아투위’는 대한민국 자유언론의 상징이 되어왔다.

‘동아투위’가 자유언론을 위해 싸운 역사는 일제에 맞서 싸운 독립운동의 역사와 같다.

어쩌면 자유언론투쟁은 독립투쟁의 연장일 지도 모른다.

나라가 여전히 친일파의 후손들에 의해 휘둘리고 있고, 기레기들이 극성을 떠는 것도 그것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독립운동가들과 그 후손들이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 하고 스러져 왔던 것처럼, ‘동아투위’ 선배들도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 했고 지금도 그렇다.

내쫓길 당시 대부분 30대였던 열혈청년 언론인들이 이제는 대부분 70대이고 몇몇 분만 80대다.

그동안 돌아가신 선배만 24명이다.

거의 모든 분들이 고문과 투옥의 후유증, 스트레스, 생활고로 인해 일찍 돌아가신 것이다.

지금 동아투위 선배들은 가슴이 아프다.

축사(라고 하기는 좀 이상하지만)를 한 김중배 선생은 “사람도 나이 사십이면 불혹이라 하는데 대한민국은 40년이 흘러도 여전히 황당하다”고 말했다.

백기완 선생은 “거짓말하고 위협하는 독재자의 소리를 ‘띠따 소리’라 하고 그것을 깨부수는 민중의 우렁찬 소리는 ‘괏따 소리’”라 하며, 무려 41년 동안 ‘괏따 소리’를 지켜 온 동아투위 선배들을 치하했다.

다만 ‘괏따 소리’가 점점 약해질까 봐 그것이 두렵다.

관리자 freemediaf@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