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52 전략목격기, 핵잠수함, 패트리엇 미사일 추가 배치, F-22 전투기, B-2 스텔스 폭격기, 핵추진 항공모함...

그리고 이제 스텔스 상륙함을 타고 미 해병대가 물밀 듯이 쏟아져 들어온다.

얼핏 선후관계로 보면 북한의 핵실험과 로켓발사 도발이 부른 결과인 듯하나 그렇지 않은 것이다.

한미 군사훈련은 훨씬 오래 전 계획된 것이 분명하니, 이런 한미 합동군사훈련이 북한을 자극해 핵실험에 로켓 발사로 선제 응수했다고 볼 수도 있겠다.

혈맹이라고까지 부르는 우리 동맹이 시시때때로 저런 막강한 무기들을 전개하며 무력시위를 벌여주고 있으니 든든한가?

나는 오히려 인화물질이 가득한 곳에서 불장난하는 아이를 보는 것처럼 조마조마하기 짝이 없다.

그럴 리야 없겠지만 만일 전쟁이라도 벌어져서 중국이 참전한다 하더라도 중국과 미국이 핵전쟁까지 각오하지 않는다면, 한반도가 주 전쟁터가 될 것임은 불문가지다.

누가 이기더라도 양 쪽의 산업시설이 철저히 파괴되는 것은 물론 개전 초기에만 수백만 명이 죽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다.

끔찍한 일이다.

자기 나라에서 벌어진 전쟁에서 이긴 것이 남의 나라에 가서 패한 것보다 못하다는 진리를 명심해야 할 것이다.

법륜 스님은 요즘의 한반도 위기상황에 대한 책임을 주로 미국에 묻고 있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한반도 불안정세를 이용하려는 것이고 사드 배치와 한미일 군사동맹 강화가 그 방편이 되었다는 것이다.

스님은 “2014년 세계 무기 총 교역액이 718억 달러인데 그 중 한국이 78억 달러로 1위 수입국이었다”면서 “78억 달러 중 70억 달러가 미국 무기 수입에 사용됐다”고 설명한다.

스님이 보기에 요즘 한반도 위기는 결국 사드를 배치하고 무기를 더 많이 팔아먹기 위한 미국의 의도에 부합되는 셈이다.

설사 그렇더라도 미국이 왜 하필이면 민주국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중요한 정치행사의 하나인 총선을 앞두고 이런 북새통을 만드는지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왜 핵실험하는 북한은 비난하지 않고 미국에만 유감을 표하느냐고?

북한이야 워낙 로그내이션(rouge nation), 즉 불량국가이어서 이성적인 말이 통하지 않지만, 미국이야 민주국가에서 총선이 얼마나 중요한지 충분히 알만한, 민주주의의 수호국 아닌가.

관리자  freemediaf@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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