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이 김선달과 바람잡이, 그리고 호갱님

“네 까짓 것들, 무지랭이들이 국방에 대해 뭘 알겠어. 더구나 첨단 무기체계에 대해 아는 게 있겠어?”

그래서 이런 식으로 사드배치를 밀어부치는 모양이다.

하지만 굳이 전문적 지식이 없어도, 지금까지 알려진 상식에다가 약간의 논리만 가미해도 이것이 ‘봉이 김선달 대동강물 팔아먹기’ 찜 쪄 먹는 사기극임을 금방 알아챌 수 있다.

사드는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란 그 이름 자체가 드러내듯 아주 높이 날아오는 적의 미사일을 요격해서 공중폭발 시키는 무기체계라고 한다.

40km에서 150km까지의 높이라는데 일반인으로서는 상상이 안 가는 높이다.

북한이 서울이 아니라 부산을 공격한다 해도 그 높이만큼 쏘아 올릴 필요가 없다.

(휴전선 일대에는 분 당 수 백발을 쏘아 서울을 불바다 만들 수 있는 장사정포가 즐비하다고 한다. 저고도. 중고도 미사일을 대비한 패트리엇 미사일이 들어온 지는 이미 오래 전이다.)

거의 우주까지 도달한 미사일이 향하는 곳은 아마도 태평양 건너 미국일 것이다.

일본을 공격하더라도 그렇게 높이까지 쏘아 올릴 필요가 없다.

그렇다면 그렇게 높이 날아가는 미사일을 요격하는 미사일방어체계는 한국의 방어를 위한 것이 아니라 미국을 위한 것이 분명하다.

만일 미국이 이런 사실을 인정하고 (미 대륙의 방어를 위해) 한국에 사드를 배치해 달라고 애원한다면 그건 동맹국 차원에서 이해되는 측면이 있기는 하다.

그런데 한미 양국은 “사드가 한국에 배치되면 북한에 대해서만 운용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여기에 심각한 꼼수가 숨겨져 있는 것이다.

한미 양국 설명대로 한국에 배치되는 사드가 북한의 위협에 대한 한국의 안보를 위한 것이라면 당연히 그 비용은 한국이 내야 하는 것이 아니겠나.

그것도 비용이야 어떻든, 이런 훌륭한 첨단 무기를 우리를 위해 우리 땅에 허락해 주신 미국에 감사하면서 말이다.

지금 상황이 거의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

우리에게 전혀 필요하지 않을 뿐 아니라 중국이 필사적으로 막으려 하는 무기를, 우리 땅에, 우리 돈으로 사 들여오는 희한한 짓거리가 백주에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제 한국은 조 단위에 이르는 우리 돈을 미국 군수업자들에게 퍼 주어가며 중국으로부터 어떤 보복을 당할지 전전긍긍하며 살아가야 할 처지가 됐다.

80년대 초반,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을 대기권 밖에서 쏘아 맞춘다는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로 시작된 레이건의 스타워스 계획이 미소간 군비경쟁을 불붙여 소련을 붕괴시켰다는 믿거나말거나 전설이 있다.

(그 이래 30년 간 실험 외에 실전에서 미사일을 쏘아 맞추는 일은 거의 없었다. 이스라엘-이라크 전에서도 성공률은 지극히 낮았다. 그저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부어가며 실험만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그 화려한 전설 속에서 미국 국민들의 세금을 어지간히 우려먹은 미 군수업자들이 이제 만만한 한국을 상대로 봉이 김 선달 짓을 하려는 것이다.

그럼 여기서 호갱님은 누군가. 박근혜 정권?

아니다. 박근혜 정권은 미국의 바람잡이일 뿐이고 호갱님은 대한민국 국민이다.

친미친일 정권이 이제 매국 정권이 된 것이다.

국민이 정신 못차리면 호갱님 되는 것은 당연하다.

* 이 글은 ''국민라디오 - 강기석의 생각 하나'' 코너를 통해 라디오 방송됩니다.

관리자 freemediaf@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