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민주당 대표의 인재 영입이 볼 만 하다.
가히 광폭행보다.

표창원 교수는 입당하자마자 MBN 인터뷰를 통해 수구언론의 편협하고 왜곡된 논리에 크게 한 방 먹였다.
이수혁 대사는 각종 방송에 출연해 북한 수소탄실험에 대한 균형잡힌 분석과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트라우마 치료 전문가로 알려진 김선현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7년간 임상미술치료를 했고 세월호 참사 피해자 등을 돌보는 등 여러 사건 사고 현장에서 활동해왔다고 한다.
김 교수는 입당하게 된 계기에 대해 “문 대표가 저를 계속 설득했는데 ‘김 교수님이 사람을 치유하고 사람의 상처에 대해 아파하는 마음을 국민을 대상으로 정치에 표현하면 어떻겠냐’고 한 말이 와닿았다”고 했다.

사람들은 문 대표의 인재영입이 안철수 신당 바람에 맞불을 놓기 위한 것이라고 폄하하기도 한다.
제대로 본 것이다.
하지만 안철수 신당과 그로 인한 탈당 러시가 더불어민주당의 새 인재영입의 문을 활짝 열어 제치고 가속화시킨 측면을 간과할 수 없다.

정치는 정책과 인물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우리나라 정치판에서는 인물의 중요성이 더욱 두드러진다.
인재 영입은 정당에 있어 사활적 문제다.
안철수 신당에도 깜짝 놀랄만한 인재들이 구름같이 몰려들면 좋겠는데, 어째 예전에 눈살 찌푸리며 헤어졌던 사람들 이름만 튀어 나와 안타깝다.

더욱 안타까운 건 새누리당이다.
새누리당을 아끼는 많은 사람들이 왜 우리는 인재를 영입하지 않느냐고 아우성이다.
그런데 정작 김무성 대표는 “현재 더불어민주당에서 영입하는 정도 수준의 인재는 우리 당에 현재 예비후보 등록한 게 수두룩 빽빽하다”고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다.

그의 말이 맞을 것이다.
단순히 경력과 스펙만 따진다면 얼마나 많은 훌륭한(것처럼 보이는) 인재들이 새누리당 주변에 수두룩 빽빽하겠나.
군 출신 별만 해도 수 백개는 넘을 것이며, 경찰 출신 무궁화만 해도 수천개가 넘을 것이다.
이수혁 말고도 윤병세나 김종훈 같은 외교관 출신들은 또 얼마나 많을 것인가.
언론만 따져봐도 조중동에서 필명을 날리고, 종편, KBS, MBC에서 언변을 자랑하던 이들이 많겠나, 경향 한겨레 출신이 많겠나.

하지만 양지만 쫓아 다니는 그런 인재들과, 이 어려운 시기에 야당을 찾는 인재들은 근본적으로 그 질이 다를 것이다.
문득 생선 싼 종이에서는 비린내가 나고 향 싼 종이에서는 향기가 난다는 격언이 떠오fms다.
솔밭 지나온 바람에서는 솔내음이 나고 두엄밭 지나온 바람에서는 똥 냄새가 난다는 격언은 또 어떤가.

* 2015년 11월 23일(월)부터 [국민라디오] 강기석의 생각 하나가 주중 매일 오전 9시 방송됩니다. 아래 플레이버튼을 클릭하시면 방송 다시 듣기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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