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국무회의 자리를 국정 운영이 아니라 야당과 국민을 협박하는 자리로 애용하는 박근혜가 아니나 다를까 어제도 그랬다고 한다.
그가 국무회의에서 토해 낸 기막힌 말들을 주어만 살짝 바꿔 보자.

박근혜는 “우리 정치권도 당리당략적인 것은 좀 내려놓으시고 국민들의 삶을 위하고 희망과 일자리를 만드는 일에 나서주기를 대통령으로서 호소를 드린다”고 운을 뗐다고 한다.
이 말씀은 “우리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도 당리당략적인 것은 좀 내려 놓으시고 국민들의 삶을 위하고 희망과 일자리를 만드는 일에 나서주기를 국민의 한 사람으로 호소드립니다”가 되겠다.

“국회가 명분과 이념의 프레임에 갇힌 채 기득권 집단의 대리인이 돼 청년들의 희망을 볼모로 잡고 있는 동안 청년들의 고통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고 비판했단다.
지금 말하는 기득권 집단이 누구인가. 설마 노동자를 기득권 집단이라고 말하는 건 아니겠지.
일반 상식대로 기득권 집단이 재벌이라면 이 말씀도 주어를 바꿔야겠다.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명분과 이념의 프레임에 갇힌 채 기득권 집단의 대리인이 됐다.”

또 “국회가 말로는 일자리 창출을 외치면서도 행동은 정반대로 한다”고 했는데 이 역시 “청와대가 말로는 일자리 창출을 외치면서도 행동은 정반대로 한다”고 해야겠고,
“온통 선거에만 신경쓰고 있는데, 선거에서 선택을 하는 것도 우리 국민 아니겠는가”, “이 국회가 도대체 누구를 위한 국회인가” 라는 말도 앞부분은 그대로 두더라도 뒷부분만은 “이 대통령이 도대체 누구를 위한 대통령인가”로 바꿔야 더 적절하다.

이날 말씀 중에서 제일 히트는 “우리나라가 테러를 방지하기 위해서 이런 기본적인 법 체계조차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것, 전 세계가 안다. IS(이슬람국가)도 알아버렸다”라는 말인데 이슬람국가가 알아버린 것은 그렇다 쳐도 이슬람국가가 알아버린 사실을 박근혜가 어떻게 알았을까.
설마 국정원의 작품일까?
그 정도 정보력이면 구태여 위험하기 짝이 없는 테러방지법을 만들지 않아도 테러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겠다.

* 2015년 11월 23일(월)부터 [국민라디오] 강기석의 생각 하나가 주중 매일 오전 9시 방송됩니다. 아래 플레이 버튼을 누르시면 방송 다시 듣기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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