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자기 이익을 최고로 확보하고 싶지만 상대가 있을 경우 타협이 불가피하다.

이런 여러 경우들을 연구하는 것을 학문적으로 게임이론이라 하는데, 여기에 죄수의 딜레마, 치킨게임, 최후통첩게임, 성대결 게임 등 여러 모델이 등장한다.

죄수의 딜레마는 두 명의 범죄 용의자가 각각 다른 방에서 취조 받을 때 둘 다 자백할 경우, 어느 한 사람만 자백할 경우, 두 사람 다 자백하지 않는 경우를 따져 보는 것이고,

치킨게임은 차를 몰고 서로를 향해 돌진하는 상황에서 둘 다 피할 경우, 어느 한 쪽이 피할 경우, 끝내 피하지 않고 부딪혀 버리는 경우의 이해관계를 각각 따져보는 거다.

이를테면 박근혜와 김무성의 경우 맹렬히 돌진해 오는 박근혜를 김무성이 피해 버림으로써 박근혜는 최대의 이익을 올렸고 김무성은 본전도 못 건졌다고 할 수 있겠다.

물론 김무성의 경우도 둘이 그냥 부딪혀 버렸을 때보다는 그나마 조금이라도 건진 게 있다고 생각할 거다.

새누리당 사정이 아니라 새정치민주연합 사정을 게임이론으로 살펴보자.

문재인 대표가 안철수 의원에게 제안한 문안박 스크럼을 결국 안철수 의원이 거부했다.

이런 경우에 치킨게임 모델보다 성대결게임 모델이 더 적합하지 않을까.

예를 들면 남자와 여자가 데이트 하면서 남자는 축구를 보고 싶고 여자는 오페라를 보고 싶은 경우다.

함께 축구를 보게 되면 남자 2점 여자 1점,

함께 오페라를 보게 되면 남자 1점, 여자 2점으로 무엇을 보든 합이 3점이다.

그런데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각자 따로따로 구경간다면 어떻게 될까.

남자 축구 2점, 여자 오페라 2점 합이 4점일까?

아니다. 데이트하는 의미가 사라지기 때문에 합은 빵점이 된다.

연구실 아닌 현실에서는 하루 데이트 안 하는 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의 골이 깊어져 아주 헤어지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럴 경우 미련 갖지 말고 아예 새 파트너를 만나 처음부터 다시 게임을 시작하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

그것이 정답일 것 같다.

* 2015년 11월 23일(월)부터 [국민라디오] 강기석의 생각 하나가 주중 매일 오전 9시 방송됩니다.

관리자  freemediaf@gmail.com

<저작권자 © 자유언론실천재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