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제안한 ‘문안박 스크럼’을 안철수 의원이 받느냐 마느냐의 여부가 목전에 박두한 모양이다.

만일 안 의원이 이 제안을 받는다면 새정연 혁신작업은 탄력을 받을 것이다.

받지 않는다면, 문 대표는 타격을 받고 새정연은 상당한 혼란에 빠질 우려가 있다.

이 대목에서, 안철수 의원이 앞으로의 정치인생에서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가 선택의 갈림길이 될 것 같다.

진짜 대통령이 되고 싶은가.

진짜 새정치를 한번 해 보고 싶은가.

아니면 대통령이 안 돼도 좋으니 총선을 앞두고 새정연 대표를 다시 한번 하고 싶은가.

그 어떤 경우이든 안철수 의원에게는 별로 선택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지금의 당내 구도로 봐서는

‘문안박 스크럼’이 실패한다면 새정연의 혁신을 성공시킬 수 없고,

새정연 혁신이 실패한다면 총선에서 이길 수 없을 뿐 아니라,

새정연 내의 그 누가 나서도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안다.

안철수 의원이 ‘문안박 스크럼’을 받아 들이지 않으면

문 대표에게 타격을 줄 것은 분명하지만 자신이 대표가 되기도 어렵다.

우선 문 대표가 쉽게 물러서지도 않을 것이지만,

만일 문 대표가 물러나고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안 의원이 대표가 된다 하더라도,

온갖 구태들이 우글거리는 속에서 그가 대표상품으로 내세우는 새정치는 꿈도 못 꿀 것이다.

총선에서도 유권자들에게 버림을 받을 것이다.

안철수 의원이 문 대표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이처럼 어느 것 하나 그에게 유리한 것이 없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안 의원이 결국 제안을 거부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고비고비마다 그가 장고 끝에 꼭 악수를 두어왔던 기억 때문이 아닌가 싶다.

싸울 땐 싸우더라도 협조할 땐 협조하는 것이 현명하다.

지금은 이 세상 분들이 아닌 김대중과 김영삼 두 분이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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