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와 테러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까.

행위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달라지는 걸까.

그래서 이라크와 시리아에 폭탄을 퍼붓고 있는 프랑스군과 가자지구에 포탄을 쏘아대는 이스라엘군의 행위는 전투로 미화돼고, 팔레스타인인의 자살폭탄이나 IS무장세력의 행위는 무조건 테러행위로 비판받아 마땅한가.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가장 큰 차이는 행위의 주체가 아니라 행위의 객체, 즉 누굴 공격 대상으로 삼았느냐에 따라 전투와 테러가 구분돼야 한다고 본다.그리고 그 대상이 군인이나 정치인이 아닌 민간인이라면 누가 저질렀든 그 공격은 테러라고 본다.

IS무장대는 이번 파리 테러가, 이라크와 시리아를 무차별 폭격해 수많은 민간인을 살해한 프랑스에 대한 보복임을 내세우고 있지만, 처음부터 민간인을 공격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일말의 정당성도 찾을 수 없다.

페북 등 sns에서 자신의 프로필 사진의 배경으로 프랑스국기를 사용하는 이들이 많다.

나는 이것이 프랑스에 대한 무조건 연대의 표시가 아니라, 테러범들에 대한 분노와 테러 희생자인 민간인들에 대한 애도의 표시라고 이해하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 경찰의 백남기 씨에 대한 테러를 더더욱 용서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경찰이 화학물질을 첨가한 물대포를 사용해, 저항은커녕 거의 무방비상태로 서 있는 민간인을 표적 공격한 것은 성격상 프랑스의 시리아 폭격이나 IS의 파리 테러, 이스라엘의 무차별 포격 못지않은 악랄한 테러행위다.

이건 전쟁에 따르는 collateral damage(부수적 피해)라고 변명할 수도 없는, 공권력이 시민에 가한 일방적인 살해 위협이기 때문이다.

관리자  freemediaf@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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