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의 잇단 숭미행태를 보면,
지금 대한민국은 40년 전 유신시대가 아니라
3백50년 전 송시열의 노론시대로 완벽하게 회귀한 것 같다.
당시 집권세력 노론은 ''재조지은''을 부르짖으며 ''소중화를 자처했다.
임란 때 도와 준 명나라의 은혜를 결코 잊지 않을 것이며,
대륙이 잃어버린 주자학정신을 우리 조선이 잇겠다는 결의의 표현이었다.

그 치열한 사대주의의 흔적이 송시열의 소굴 화양구곡 곳곳에 지금도 남아 있다.
절벽에는 송시열이 직접 썼다는 ''대명천지 숭정일월''이라는,
명나라와 명나라 황제에 대한 극한의 찬사가 박혀 있으며,
명나라 신종과 의종을 제사지내는 사당 만동묘가 버티고 서 있다.

미군 사령관을 등에 업고 날라리깨춤을 추고,
미국까지 가서 한국전 참전군인들에게 큰절 올리는 김무성의 과공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만동묘 제사에 몰두하는 조선 지배층 사대부의 모습을 본다.
"미국은 대체 불가능한 독보적 동맹"이라는 김무성의 미사여구에서,
''대명천지 숭정일월(명나라의 세상이여 해와 달처럼 영원할지어다)'' 이란 송시열의 울부짖음이 들리는 듯 하다.

일본 식민지가 되고 나서도 그악스럽게 만동묘 제사를 지내는 노론 후예들의 모습에 질린 일본놈들이 1937년 드디어 만동묘를 뜯어 내고 비석에 새겨진 글자 하나하나를 정으로 쪼아내고 나서야 제사는 멈췄다.

노론은 명나라에 충성했고,
그중 잘 나가던 노론 후예들이 일본에 충성했고,
그중 잘 나가는 친일파 후예들이 지금 미국에 충성하고 있는 것이다.
이 자들이 부르짖는 ''애국''은 ''애국''이 아니다.

관리자  freemediaf@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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