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를 향한 수사와 감사, 감찰이 이어지는 가운데 방통위 공무원노동조합이 방송장악으로 규정하며 투쟁을 선언했다.

방통위 공무원노조는 6일 ‘한상혁 위원장의 사퇴를 원하는가? 인신공양이 필요한 것인가?’ 제목의 입장을 냈다. 공무원으로 구성된 방통위 노조가 입장을 내는 건 이례적이다.

방통위 공무원노조는 “(2008년 출범 이후) 많은 굴곡이 있었지만, 방송의 정치적 중립성을 위한 방통위 직원들이 바친 혼신의 힘으로 여기까지 왔다”며 “하지만 현 정권은 방통위를 방송의 독립성을 위한 조직이 아니라 방송장악을 위한 도구로 변질시켜, 정권수호의 앞잡이로 전락시키고 있다”고 반발했다.

▲ 과천정부청사에 위치한 방송통신위원회. 사진=정철운 기자.

지난 6월부터 감사원이 대대적인 방통위 감사에 나섰고, 검찰은 재승인 심사 점수조작 의혹 수사 과정에서 방통위를 세차례 압수수색했다. 지난 4일에는 국무조정실이 방통위의 공영방송 이사선임 배경에 대한 감사를 벌였다.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한 한상혁 방통위원장이 사퇴를 하지 않은 가운데 이뤄지는 일련의 대응 과정에서 방통위 직원들은 전방위적 수사와 감사, 감찰의 대상이 된 것이다. 방통위 관계자에 따르면 방통위 내에서 방송 관련 부서 기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와 관련 방통위 공무원노조는 “먼지털이식 수사와 감사는 방통위 직원들을 한 명 한 명 피를 말리게 하고 있다”며 ”그들이 원하는 한상혁 위원장의 사퇴를 위해, 방송장악을 위해 휘두르는 공권력의 칼에 피 흘리는 방통위 직원들이 한상혁 위원장의 친위대인가? 아니면 야당의 홍위병인가?”라고 반문했다.

방통위 공무원노조는 “우리는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의 지시뿐만이 아니라 국회에서 제정한 법률에 따라 국가에 헌신하고 국민에게 봉사하는 대한민국 공무원”이라며 ”방통위 공무원노조는 방통위를 권력의 앞잡이로 길들이려는 정권의 계략을 강력히 규탄하며, 투쟁을 이어갈 것임을 밝힌다”고 했다.

* 이글은 2023년 01월 06일(금) 미디어오늘 금준경 기자의 기사 전문입니다. 기사원문 보기 클릭

관리자  freemediaf@gmail.com

<저작권자 © 자유언론실천재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