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민주당 언론자유특별위원장 “인신구속 대응은 도가 지나쳐”

더탐사 “8월부터 차량 입출차 기록, CCTV까지 무차별 사찰” 주장도

▲강진구 더탐사 기자(왼쪽)와 한동훈 법무부장관. ⓒ연합뉴스, 유튜브 화면 갈무리.

검찰이 ‘시민언론 더탐사’ 강진구 기자와 최영민 PD를 상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가운데 언론 자유를 위축시키는 공권력 남용 중단을 요구하는 규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탐사측은 경찰의 무분별한 사찰까지 주장하고 나선 상황이다.

더탐사 기자들은 11월27일 한동훈 장관 자택을 방문해 취재를 시도했고, 한 장관은 이들을 주거침입·보복범죄 혐의로 고발했다. 그리고 오늘(29일) 오후 3시경 강진구 기자와 최영민PD에 대한 서울중앙지법의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진행된다.

한국인터넷기자협회는 29일 성명을 내고 “한동훈 법무부장관은 언론 자유를 제압하는 ‘고발왕’인가”라고 되물은 뒤 “법무부장관의 거주지에 대한 취재를 시도했다는 이유로 현직 언론사 기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언론사에서 유례가 없는 충격적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더탐사와 기자들에 대한 14차례 압수수색, 10차례가 넘는 경찰 소환 조사뿐만 아니라 지난 8월부터 경찰의 더탐사 사무실과 기자의 주거지에 대한 입주민카드, CCTV, 차량 입출 기록 등에 대한 사찰 의혹은 너무나 충격적”이라면서 “언론 자유의 나라에서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수사당국을 규탄했다.

▲지난 7일 오후 더탐사 사무실 압수수색 현장. ⓒ더탐사 유튜브 영상 갈무리

앞서 더탐사는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경찰이 지난 8월부터 더탐사 취재진을 상대로 자택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회사 건물 관리사무소 등을 통해 일거수일투족 감시해온 사실이 확인됐다”며 서울특별시경찰청, 서초경찰서, 수서경찰서 등이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에 발송한 공문을 공개한 뒤 취재진의 차량 등록현황, 차량 입·출차 기록부터 엘리베이터 CCTV까지 감시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더탐사는 “경찰이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공문을 보낸 날짜와 요청 사유를 보면, 어떤 사건 때문인지 짐작은 가능하지만, 구체적으로 무슨 이유로 어떤 정보가 왜 필요한지 알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한국인터넷기자협회는 법원에 더탐사 취재진의 구속영장 기각을 요구하는 한편 “국가인권위위원회가 더탐사 기자들에 대한 경찰의 사찰 의혹에 대해 직권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법조기자단을 비롯한 언론인들의 침묵과 방관, 경찰-검찰발 일방 보도에 깊은 유감”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언론자유특별위원장도 현 상황을 두고 “한동훈 장관의 주거지를 찾아간 이들의 취재 방식의 적절성 여부를 떠나 언론의 취재 활동에 대해 인신구속이라는 극단적인 공권력으로 대응하는 것은 도가 지나치다”고 우려했다.

고민정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는 MBC 기자 전용기 탑승 배제, YTN 민영화 추진 등 편협한 언론관으로 언론 자유를 위축시키는 행동을 서슴없이 해오고 있다”고 지적한 뒤 “불편하게 하는 언론을 보복하는데 공권력을 사용하고 법치를 들이대는 것은 공권력을 사유화하고 법치를 오염시키는 것”이라며 법원의 올바른 판단을 요구했다.

더탐사에 대한 전방위적 압수수색·소환 조사·구속영장 청구는 일명 ‘청담동 술자리 의혹’보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탐사는 지난 10월24일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법무부장관, 김앤장 변호사들이 술자리를 가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한 장관은 더탐사 기자들과 김의겸 민주당 의원을 상대로 형사고소에 나서는 한편 10억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민사소송도 제기했다.

더탐사는 청담동 술자리 의혹과 관련해 “휴대폰 위치 정보와 통화 기록 등 객관적인 사실관계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면서 “7월19일 밤 청담동 술자리는 있었으며, 윤석열 한동훈 두 사람의 참석 여부는 목격자 진술이 시간에 따라 바뀌고 있어 공직자인 윤석열 한동훈 두 사람의 알리바이 입증 없이는 단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동훈 장관 자택 방문과 관련해선 “자택 방문시 도어락 해제 시도는 사실이 아니다. 타워팰리스 현관 특성상 버튼이 두 개 있었고, 어느 것이 초인종인지 몰라 눌렀던 것이 지문 인식기가 켜지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 이글은 2022년 12월 29일(목) 미디어오늘 정철운 기자의 기사 전문입니다. 기사원문 보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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