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국회에서 야당이 윤석열 대통령 비속어 발언 등 이번 해외순방 관련 논란에 대한 대통령실의 현안보고를 위한 회의를 요청했다. 여당은 비속어 논란 영상을 최초로 보도한 MBC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고, 보도 이전에 이를 언급했던 더불어민주당이 관련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수진 민주당 의원(비례대표)은 “국회 현안보고를 위한 운영위 긴급소집을 요청한다”며 “어제(26일) 윤 대통령은 해외순방 중 욕설·막말 파문에 대해 사실과 다른 보도라며 진상조사를 언급했고 대통령 비서실장은 ‘가짜뉴스’를 언급했으며 국민의힘에서는 언론사(MBC)를 고발했는데 대통령을 부끄러워하는 국민께 사과는커녕 언론을 탄압하고 나섰다”고 지적했다. 이어 “적반하장, 후안무치라는 단어로도 부족한 파렴치한 행태”라고 덧붙였다.

▲ 27일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발언하는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 사진=KBS News 갈무리

이 의원은 “대통령이 사과하고 책임자들이 책임지면 될 일을 전 국민 앞에서 부정하고 거짓해명을 일관하며 국민과 언론을 상대로 마치 전쟁을 선포한 것처럼 보인다”며 “국회가 나서서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지난주에 현안보고를 위한 운영위 긴급소집을 요구했는데 국민의힘에서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권성동) 운영위원장께서 욕설파문과 외교참사 관련 이번주 내로 운영위 전체회의를 열게 해달라”고 말했다.

박영순 민주당 의원은 “윤 대통령이 외국 순방하는 과정에서 국민들께서 부끄러울 정도로 참사를 일으켰다”며 “영국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조문을 안 한 건지 못한 건지 국민들은 궁금해하는데 국회에서 따져봐야 하고 미국에서 막말을 했는데 엄격하게 진실이 뭔지 왜 그런 발언을 했는지, 당시 수행했던 외교부 장관과 대통령실 관료들은 무엇을 했는지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기시다 총리를 만나는 과정에서도 형식도 품격도 없는 굴욕적 외교를 자처했다”며 “영빈관 신축 예산 과정도 총리가 신문보고 알았다고 하는데 어떤 과정에서 이런 예산이 만들어지는지 운영위 차원에서 추궁하지 않으면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

이에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은 “언론의 자유 탄압이라고 하는데 언론의 자유는 거짓말할 자유가 아니라 진실을 알리기 위한 과정에서 수반되는 자유”라며 “뉴스에 자막을 다는 게 이상하지 않나. 깨끗한 소리가 아니면 본인에게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 27일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발언하는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 사진=KBS News 갈무리

그러면서 “내가 출입기자할 때 김윤환 대표(과거 한나라당 부총재, 조선일보 기자)라는 분이 있었는데 자신에게서 듣지 않은 것을 풀 받아서 본인 발언으로 (보도)하는 것도 잘못됐다고 얘기하는 엄정한 기준을 가지고 있었다”며 “그렇게는 안 하더라도 (MBC는) 괄호 안에 미국을 왜 넣느냐. 그게 창작이다”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보도유예된 자료가 어떻게 흘러나가냐”며 “보도되기 전에 보도된 것을 아는 것은 2002년 톰크루즈 주연의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연상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해당 영상은 보도 이전에 이미 온라인상에 올라와 있었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MBC 보도는 오보이고 언론윤리에 어긋난 행태”라며 “대통령실에서 비보도를 요청했는데 (그 이유는) 곤란해서가 아니라 당사자에게 확인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팩트체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보도했기 때문에 오보”라며 “음성분석 전문가도 특정할 수 없는 단어를 (MBC가) 특정한 것 아니냐”라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누가 봐도 동맹관계를 훼손하고 동맹을 조롱하는 뉘앙스의 문장을 만들어냈으며 급속도로 외신으로 퍼져나가게 했다”며 “민주당은 이런 행태에 대해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 27일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발언하는 권성동 운영위원장. 사진=KBS News 갈무리

국민의힘 의원들 발언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이 반박하기 위해 추가로 발언권을 요구했지만 권성동 운영위원장은 “여기서 계속 발언하면 논쟁 밖에 안 되니 간사 간에 추후 결정하자”며 “이 정도하고 끝내자”고 한 뒤 정회를 선포했다.   

* 이글은 2022년 09월 27일(화) 미디어오늘 장슬기 기자의 기사 전문입니다. 기사원문 보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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