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만을 고집하고 생각해 뉴스를 만들지 않겠다.”

장광익 MBN 새 보도국장 지명자가 6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정책설명회에서 한 말이다. 장광익 지명자는 “MBN 뉴스가 1등 한 적이 있다. 이후 2등, 3등으로 내려왔다. 이제 3등의 자리도 어쩌면 지킬 수 있을지 모르는 위기 상황”이라며 “기자들의 자존심이 상하는 게 사실이다. 내가 쓴 기사가 다음날 출입처에서 회자되고 얘기되고 댓글이 달려야 하는데 언젠가부터 그런 일이 안 생긴다”고 운을 뗐다.

장광익 지명자는 이어 “연성뉴스를 강조해왔고, 연성뉴스 코너 몇 가지를 만들어왔다. 솔직히 그런 코너들로 인해 후배 기자들의 마음이 상하기도 하고 꽤 갸웃거리기도 했다”며 “이제 그런 형태의 뉴스제작은 하지 않겠다. 백화점식 나열이 아니라 그날의 한 뉴스만을 골라 힘을 싣는 뉴스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6일 MBN 구성원들이 장광익 새 보도국장 지명자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장광익 지명자는 “단독, 기획 보도 등을 고민해 시간 들여 보도한 기자들에게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밝힌 뒤 “공정과 중립이라는 명제는 맞다. 그 이유로 그동안 언론으로서 비판 기능, 흔히 말하는 까칠한 기사, 분명히 잘못됐는데도 잘못됐다는 얘기를 스스럼없이 하지 못했던 그런 일들도 있었다. 비판기사와 분석 기사를 되살려 볼 것”이라고 했다.

영상물에 대한 재가공 재유통 등을 고민하겠다고도 했다. 장 지명자는 “영상취재부 기자들이 많은 시간을 들여 찍은 영상들이 1분40초 뉴스에 한 번 쓰이고 마는 경우가 많다. 이 영상물의 가치를 어떻게 높일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 MBN ‘종합뉴스’가 아니더라도 다른 코너에서 사용될 수 있는 길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구성원이 MBN을 떠난 사실도 언급했다. 장 지명자는 “좀 아픈 얘기지만, 그동안 동료들이 회사를 떠났다. 그 부분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며 “사람을 중하게 여기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더 소통하겠다. 외부 사람들을 만나는 일도 해야겠지만, 구성원들을 만나는 시간을 많이 가질 것”이라고도 했다.

▲서울 중구 충무로 매일경제그룹 건물 앞에 있는 MBN 깃발이 바람에 날리고 있다. ⓒ 연합뉴스

이외에도 그는 △열심히 일하고 충분히 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비효율적인 보고 시스템이나 회의 제도 재정립 △보도국장 자리 위에 쌓이는 보고 문건 최소화 등을 언급했다.

MBN노사는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새 보도국장 지명자에 대해 임명동의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임명동의 찬반 투표는 매일경제 사옥 3층 보도국에서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며, 오프라인 투표가 어려운 지역 주재기자와 특파원 등은 온라인으로 투표한다. 투표권을 가진 인원은 보도국, 영상취재부, 영산편집부, 보도미술부 등 총 254명이다.

한편 MBN은 종합편성채널 4개사 중에서 유일하게 보도국장 임명동의제를 도입했다. 2020년 11월 MBN 사측과 전국언론노동조합 MBN지부(나석채 지부장)는 보도국장 신임투표제와 노사 동수 시청자 위원회 구성을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 이글은 2022년 07월 06일(수) 미디어오늘 박서연 기자의 기사 전문입니다. 기사원문 보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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