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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기사심의위원회(이하 선심위)가 대선 기간 동안 자체심의 73건, 후보자가 제기한 시정요구심의 12건, 재심청구심의 2건 등 총 87건의 기사를 심의·의결한 결과 “역대 대통령선거 선심위 가운데 가장 많은 안건을 처리했다”고 밝혔다. 언론중재위원회가 설치·운영하는 선심위는 신문·잡지 등 지면 기사와 뉴스통신사 기사를 심의하고 있다.

선심위는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자체심의 의결 안건(73건)의 절반이 넘는 40건(54.8%)은 오차범위 내 여론조사 결과를 단정적으로 보도한 경우였다”고 밝혔다. 심의위원들은 “후보자 간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음에도 다수 언론이 ‘골든크로스’, ‘역전’ 등 과장된 표현을 사용해 심의 기준을 위반한 사례가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선심위만의 상황이 아니다. 앞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의 20대 대선 심의 내역을 확인한 결과에서도 367건의 심의 제재 중 여론조사 보도 제재가 195건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역시 ‘선두’ ‘역전’ ‘앞서’ 등 오차범위 내에서 우열을 단정해 보도한 결과였다. 이 같은 증가는 이번 대선에서 급격히 증가한 여론조사 보도 때문이다.

뉴스 빅데이터 분석서비스 ‘빅카인즈’에서 1월1일부터 2월28일까지 △여론조사 △이재명 △윤석열이 모두 포함된 기사는 4323건(54개 주요 언론사)이었다. 5년 전 같은 기간 △여론조사 △문재인 △홍준표가 모두 포함된 기사는 2680건(53개 주요 언론사)이었다. 이 같은 격차는 여론조사 건수 증가와 무관하지 않다.

올해 두 달간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20대 대통령선거 관련 여론조사는 283건으로, 2017년 3월1일부터 4월30일까지 두 달간 19대 대통령선거 관련 여론조사 174건에 비해 109건이나 증가했다. 여론조사가 늘어난 만큼 관련 기사량도 늘었고, 그 결과 심의 제재도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선심위는 “여론의 향방과 추이를 파악하는 지표가 되는 여론조사가 오히려 국민의 판단을 흐리는 도구가 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언론계 변화를 위해선 실효성 있는 제재도 필요해 보인다. 선심위 자체심의 중 67.1%가 ‘주의’에 그쳤고, 가장 높은 제재인 ‘주의사실 게재’는 5.5%에 불과했다.

선심위는 “특정 후보자를 구체적으로 지지 또는 반대하는 내용의 의견광고, 후보자 측 성명서 등 홍보자료 전문을 반복 게재한 경우 주의사실 게재 결정이 내려졌다”고 밝혔으며 “선거일에 임박해 특정 후보자에 대한 지지를 노골적으로 유도하는 칼럼 역시 선거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같은 조치를 받았다”고 밝혔다.

* 이글은 2022년 04월 13일(수) 미디어오늘 정철운 기자의 기사 전문입니다. 기사원문 보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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