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YTN 불공정 보도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인물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언론 관련 분과에서 활동하게 돼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인수위 과학기술교육분과에 실무위원으로 합류한 상수종 전 YTN 보도본부장에 대해서다.

상수종 전 YTN 보도본부장은 보도 관련 주요 보직을 맡는 동안 공정성 논란과 사퇴 요구를 지속적으로 받았다. 상 전 본부장이 정치부장을 맡은 2011년 이래 YTN은 ‘한일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에서 ‘군사’를 제외하고 보도한다거나, YTN 해직 사태를 규탄하는 당시 야당(민주통합당) 의원들의 기자회견 기사를 불방시켰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런 비판을 뒤로 하고 그가 보도국장에 임명된 2014년엔 ‘청와대 인사 개입 의혹’이 불거졌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는 당시 YTN 출신인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과 그의 친분이 보도국장 인사에 영향을 미쳤을 거라면서 ‘친정권’ 보도가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상수종 전 YTN 보도본부장 ⓒ연합뉴스

그가 보도본부장을 맡았던 2016년엔 YTN 구성원들이 보도국 간부 총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해 10월 YTN의 4개 직능단체와 노동조합은 사원총회를 통해 “최순실 게이트 보도의 축소·방관으로 일관한 YTN의 현 상황을 보도 참사로 규정”하면서 사퇴를 요구했다.

이렇게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기 친정권 논란을 빚었던 상 전 본부장은 2019년 6월 황교안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대표의 특보가 됐다.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 전진국 전 KBS 부사장, 박용찬 전 MBC 앵커 등과 함께 언론·홍보 분야 특별보좌역에 임명된 것이다. 그리고 3년여가 흐른 지금 윤석열 당선자의 인수위에서 언론 관련 실무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상 전 본부장이 합류한 인수위 과학기술교육분과는 미디어 관련 공약을 구체화하고 관련 기관·단체들과 간담회를 담당하는 단위다. 과거 방송사 보도 책임자로서 정권에 불리한 보도를 축소·방관했다고 지목된 당사자이자, 정치권력과의 친분 문제가 젝된 인물이 이 분과에 관여한 점은 논란을 피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신호 언론노조 YTN지부장은 “상수종 전 본부장은 이제는 YTN 사람이 아니라 그쪽 사람이라고 봐야 한다. 황교안 전 대표 특보로 갔을 때부터 언론인으로서의 경력은 끝났다. 그때부터 적절치 않았다”면서 “(상 전 본부장 행보에 대해) 논할 가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YTN 출신인 홍상표, 윤두현 등이 청와대(홍보수석)로 갔을 때 역설적으로 회사에는 안 좋은 일들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4일 상 전 본부장은 인수위 합류와 관련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미디어오늘은 인수위에 공식 질의도 요청했으나 현재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다.

* 이글은 2022년 04월 04일(월) 미디어오늘 노지민 기자의 기사 전문입니다. 기사원문 보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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