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남 현상? “언론 등에 의해 부풀려져” 82.3%

대선에서 화두가 된 ‘이대남’ 키워드가 “언론보도 등에 의해 확대·재생산되고 부풀려진 현상”이라는 데 동의하는 비율은 82.3%로 나타났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23일 ‘미디어 이슈-이대남 현상에 대한 인식’ 보고서를 통해 ‘이대남’ 현상에 대한 온라인 설문 결과를 공개했다.

‘이대남 현상의 실체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83.2%가 “정치인·인플루언서가 관심과 영향력 확대를 위해 활용하는 갈라치기 프레임”이라는 데 동의했다. 이어 “언론보도 등에 의해 확대·재생산되고 부풀려진 현상”이라는 응답에 동의한 비율이 82.3%로 나타났다. “실제 현실에 기반한 실체가 있는 사회현상”이라는 응답은 59.6%였다.

▲ 미디어 이슈-이대남 현상에 대한 인식’ 보고서

‘실체가 있다’는 응답이 적지 않았지만 ‘실체가 불분명하다’는 취지의 응답이 더 높게 나타난 것이다.

‘이대남’ 용어를 접한 경로를 묻자 언론보도라는 응답이 73.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방송 시사·토론 프로그램(45.6%), SNS·블로그(38.2%), 온라인 카페·커뮤니티(34.0%), 동영상 플랫폼(28.0%), 주변인과의 대화(14.8%) 순으로 나타났다.

‘이대남’ 관련 언론 보도에 관한 평가에는 ‘언론이 용어를 오남용한다’(78.7%)는 응답 동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용어를 적절히 사용한다’는 응답에 동의하는 비율은 36.2%로 나타나 차이를 보였다.

언론이 피상적으로 보도한다(75.2%), 언론이 입맛대로 보도한다(77.1%), 보도 내용이 편향돼 있다(75.8%), 보도 내용이 뻔하다(75.4%) 등에 동의하는 정도도 높게 나타났다.

20대 남성들을 대상으로 자신을 ‘이대남’이라고 생각하는지 묻자 ‘맞다’는 응답이 23.2%, ‘아니다’는 응답이 36.8%, ‘잘 모르겠다’는 40.0%로 나타났다. 20대 남성 가운데 68.8%는 자신이 이대남으로 불리는 데 대해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 ‘행동하는 보통 남자들’의 기자회견 예고 포스터. 이들은 연대서명을 내어 “정치권과 언론은 ‘청년남성의 요구’라며 혐오와 차별을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대남’ 용어 사용이 가져올 수 있는 문제점에 관한 질문에는 ‘세대·성별 갈등과 분열을 조장할 수 있다’(88.9%), ‘남성을 한 집단으로 묶어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85.8%),‘ 정치적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85.0%), ‘관심을 기울일 만한 타당한 이유가 없다’(77.1%), ‘여성 및 다른 연령대에 대한 역차별이 될 수 있다’(74.9%)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전국 20대~50대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실시했다.

* 이글은 2022년 03월 24일(목) 미디어오늘 금준경 기자의 기사 전문입니다. 기사원문 보기 클릭

관리자 freemediaf@gmail.com

트윗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