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 손석희가 KBS 미디어비평 프로그램 ‘질문하는기자들Q’ 14일 방송에 출연해 미디어비평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해당 인터뷰는 지난 10월28일 이뤄졌다. 손석희는 20년 전 MBC 최초의 미디어비평프로그램 ‘미디어비평’ 진행자였다.

손석희는 이날 인터뷰에서 “(20년 전) 미디어비평이 정치의 도구가 되어선 안 된다, MBC의 무기가 되어서도 안된다는 얘기를 했었다. (‘미디어비평’에서) MBC에 대한 자기비판도 해야한다는 뜻이었다”고 말했다.

언론사 내부에 상호비평에 대한 회의감이 있다는 취지의 질문에는 “(언론개혁의) 효율성만 놓고 볼 때 언론사끼리의 비판이야말로 가장 효율적이다. 자신이 남을 비판하는데 자신이 그렇게 할 순 없다. 미디어비평이 서로의 비평을 끌어내고 활성화될수록 언론은 더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11월14일자 KBS '질문하는기자들Q'에 출연한 손석희.

뉴스이용자들이 본인이 원하는 정보, 본인이 원하는 세상만 보고싶어하는 환경에서 언론이 저널리즘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지적에는 “1980년대 중반에도 (언론은) 쉽지 않았다. 5공이 엄혹했던 시절이고 5분짜리 뉴스를 하는데도 3분은 대통령 뉴스였다. 옛날에도 답은 없었다”고 전하면서 “없는데 버티다 보니까 답이 나오는 상황이 많이 있었다. 우리가 이 구조 속에서 무엇을 지켜나가야 하는가만 명확히 알고 지킬 수 있다면 거기서 시장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 방법도 생길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일부 언론이 언론의 역할을 넘어 ‘플레이어’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지적에는 ‘지주반정(砥柱反正)’이란 사자성어를 언급했다. 손석희는 “물살이 휘몰아치는 강의 한 가운데 커다란 바위가 있다. 커다란 바위는 강물에 휩쓸리지 않고 그 자리를 계속 지키고 있다. 지킴으로서 모든 것을 정상으로 돌려놓을 수 있는 역할을 한다”면서 “미디어비평 프로그램들이 그런 역할을 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손석희는 2017년 3월20일 앵커브리핑에서 “저희는 특정인이나 특정집단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디어비평이 여러 언론개혁 의제를 다룬들 선정성‧상업성에 물든 언론의 자정작용을 할 수 있을까 회의감이 있다는 의견에는 “미디어비평프로그램이 KBS뿐만 아니라 다른 방송에도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다. 모든 언론사가 미디어비평을 열심히 하다 보면 시청자들도 전체 언론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그래야 정반합(正反合)도 생겨나고, 그렇게 하면 훨씬 더 좋은 저널리즘의 미래가 생길 수 있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손석희는 그러면서 “제가 일하는 방송사(JTBC)에서 꼭 좀 미디어비평을 만들고 싶었던 소망이 엄청 컸는데 여러 가지 여건이 맞지 않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손석희는 ‘질문하는기자들Q’ 제작진을 향해 “미디어 환경이 바뀌고 디지털 미디어 시대가 왔다고 하는데 디지털 미디어 시대 저널리즘은 레거시 미디어 시대 저널리즘과 달라야 하나, 그걸 좀 더 알아보기 위한 집요함이 좀 더 나왔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 이글은 2021년 11월 15일(월) 미디어오늘 정철운 기자의 기사 전문입니다. 기사원문 보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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