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뽑은 빅데이터 속 언론중재법 부정적

국회 도서관이 지난 한 달 SNS와 뉴스 기사,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분석한 결과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대한 부정적 단어 언급량이 긍정적 단어 언급량보다 7배 이상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도서관은 31일 각 의원실에 ‘국회 도서관의 인공지능 – 소셜 빅데이터로 살펴본 주간이슈 언론중재법’이란 제목의 자료를 배포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지난달 1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장 앞 복도에서 언론중재법 개정안 강행 처리를 반발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국회 도서관은 ‘아르고스’라는 시스템을 통해 지난 한 달간(8월1일~30일) 언급된 단어들을 분석했다.

국회 도서관은 의정 활동을 돕는 차원에서 아르고스를 활용한 분석 자료를 각 의원실에 배포하고 있다. 이번 주제는 언론중재법 개정안이었다.

뉴스 분석은 네이버 검색 제휴 매체를 기준으로 이뤄졌다. SNS 분석은 트위터, 블로그 등을 토대로 진행됐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언급된 내용도 담겼다.

국회 도서관은 분석을 토대로 한 달간 ‘부정 감성어’(부정적 단어)와 ‘긍정 감성어’(긍정적 단어)는 상위 10개를 추려냈다. 부정 감성어 상위 10개는 총 2만3727개로 집계됐다. 긍정 감성어 상위 10개는 총 3190개에 그쳤다.

부정 감성어 상위 10개를 살펴보면 △비판 5593개 △허위 3331개 △우려 3068개 △터무니없다 3046개 △피해 2636개 △비난 2259개 △반발 1279개 △논란 1029개 △날치기 831개 △가짜 655개로 나타났다.

긍정 감성어 상위 10개는 △신뢰 593개 △강화하다 439개 △가능하다 370개 △소중한 337개 △희망 311개 △좋은 257개 △응원 230개 △칭찬 220개 △정확하다 218개 △잘 만들다 215개로 집계됐다.

▲국회 도서관이 31일 각 의원실에 배포한 ‘국회 도서관의 인공지능 – 소셜 빅데이터로 살펴본 주간이슈 언론중재법’ 자료. 사진=조준혁 기자

언론중재법 개정안과 관련된 주요 키워드로는 △언론 △개정안 △가짜뉴스 △손해배상 △진천군 △망원 렌즈 △민주당 △국민의힘 △송영길 △김기현 △김용민 등으로 나타났다.

이번 언론중재법 개정안이 허위조작 보도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골자로 하고 있는 만큼 ‘가짜뉴스’와 ‘손해배상’이 주요 키워드로 언급된 것이다.

‘진천군’과 ‘망원 렌즈’는 최근 있었던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입국 과정에서 빗어진 언론 행태를 비판한 글들이 온라인상 많았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언론중재법 개정안 논의가 언론 불신에서 비롯한 만큼 또 다른 언론 행태에 네티즌들이 분노한 것이다.

국내로 입국한 아프간 특별기여자들은 지난달 27일 충북 진천 인재개발원에 입소했다. 입소 직후 이들 모습을 포착하기 위한 언론들이 망원 렌즈를 들고 진천 인재개발원으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일보는 눈물 흘리는 한 소녀 사진을 모자이크 처리도 없이 온라인 기사로 내보냈다. 아울러 해당 사진은 30일 자 아침신문에 실리기도 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우한 교민 입국 당시에도 같은 논란이 있어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가 비판받은 바 있다. 그럼에도 한국일보는 달라지지 않은 모습을 보여 비판을 받았고 공개 사과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민주당 미디어혁신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만큼 언론중재법 개정안 처리 최전선에 나서 있는 상황이다. 이에 ‘김용민’도 주요 키워드로 언급됐다.

▲국회 도서관이 31일 각 의원실에 배포한 ‘국회 도서관의 인공지능 – 소셜 빅데이터로 살펴본 주간이슈 언론중재법’ 자료. 사진=조준혁 기자

국회 도서관은 이밖에도 지난 일주일간(8월24일~30일) 언론중재법 개정안과 관련해 온라인상 언급량은 어떠한 추이를 보였는지 분석했다.

국회 도서관은 30일 언론중재법 개정안 국회 본회의 상정 무산 직후 트위터상에서 관련 언급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29일까지 평균 4000개 수준이던 트위터 언급량은 30일 9560개까지 치솟았다.

기사와 커뮤니티, 블로그 등은 국회 본회의 상정 무산 직후에도 평소 집계되던 수준만큼 집계됐다. 30일 기준 기사는 972건 나왔다. 커뮤니티에서는 관련 언급이 189건 있었다. 블로그에서는 64번 다뤄졌다.

* 이글은 2021년 09월 01일(수) 미디어오늘 조준혁 기자의 기사 전문입니다. 기사원문 보기 클릭

관리자 freemediaf@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