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범 “옵티머스 투자자에 정부·여당 인사 여럿 포함” 당사자들 “동명이인이다”

김형규 기자 fidelio@kyunghyang.com

2020-10-19 15:06 입력 2020-10-19 15:06 수정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여권 정치인 이름이 포함된 옵티머스 펀드 투자자 명단을 공개했다. 명단에 이름이 거론된 여권 인사들은 동명이인일뿐 펀드에 투자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유 의원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부·여당 인사가 포함된 옵티머스 펀드 투자자’ 명단을 공개했다. 투자일시와 상품, 액수 등이 적힌 명단에는 김영호, 김경협, 김진표, 박수현, 이호철, 진영 등의 이름이 포함됐다. 이들은 1억~3억원씩을 투자한 걸로 기재됐다.

유 의원은 “확인해보니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나 김경협 의원 외에도 민주당 인사 및 청와대 관계자 이름이 여럿 나온다”며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에게 “동명이인인지 여부를 확인했냐”고 물었다. 이 지검장은 “해당 문건에 관한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밝히기 어렵다는 취지로 답했다. 이에 유 의원은 “저는 수사 의지가 없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해당 문건은 서울중앙지검이 지난 7월 옵티머스 펀드를 판매한 각 증권사들로부터 제출받은 명단을 종합한 자료로 알려졌다. 유 의원이 공개한 자료와 관련, 국민의힘은 “공판 과정에서 나온 적법한 자료”라고 강조했다.

명단에 이름이 적시된 당사자들은 즉각 반발했다.

김영호 민주당 의원은 “동명이인인 뿐인데 사실과 다른 자료를 내서 의원실을 통해 항의했다”고 밝혔다. 같은 당 김진표 의원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명단을 공개한 쪽도 (본인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 자료를 공개했다”고 비판했다.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여권 인사 박수현이 2억원을 투자했다고 하셨다는데, 저는 그럴만한 돈이 없는 가난한 정치인”이라며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님 사과해주세요!”라고 적었다.

앞서 김경협 의원과 진영 장관은 거래하는 금융기관 직원의 권유로 단순투자를 했을 뿐이라는 해명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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