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웅, 통합당 반발에 “오히려 ‘토착왜구’ 함정에 스스로 들어가···”

입력 : 2020.08.17 11:08 수정 : 2020.08.17 11:24

김원웅 광복회장이 17일 친일 청산 등을 촉구하고 나선 자신의 광복절 경축사를 놓고 미래통합당 등이 비판을 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통합당 등이) 오히려 ‘토착왜구’ 함정에 스스로 들어간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회장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경축사에서) 통합당에 대해선 한 마디도 안 했는데 펄펄 뛰는 이유는 뭔가 찔리는 게 있는 것 아니냐”며 이 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국민 통합이 안 되는 이유는 친일 미청산 때문”이라며 “반성 없는 친일 세력을 끌어안는 것은 통합이 아니고 정의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자신의 경축사 중 ‘이승만 전 대통령 정통성 부정’, ‘애국가 부정’이 논란이 되고 있는 데 대해선 “친일 미청산의 99%가 이승만 대통령에게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방 직후에 친일파 청산을 위한 반민특위 법을 정할 때 이승만 대통령이 5번이나 만들면 안 된다, 친일파 청산하면 안 된다고 담화문을 발표했다”고 했다. 그는 “그런데도 국민이 열망하니까 국회가 법을 만들었더니 친일 경찰들을 동원해서 그 사람들을 습격하고 구타하고 체포해서 무산시켰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작곡가 안익태와 관련해선 독일 정부에서 받은 자료를 언급하면서 “(안익태가) 일본이 만든 괴뢰국가인 만주국 건국 10주년 기념연주회를 나치 지휘부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초청해 연주하는 모습이 담겼다”고 말했다. “애국가의 가사 60% 정도가 불가리아 민요를 베꼈다”며 표절 의혹도 제기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108개 국가가 국가를 바꿨고, 미국은 지금도 새로운 국가를 준비하고 있다”며 애국가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친일파 파묘’도 재차 촉구했다. 김 회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선 “파묘라는 표현보다 그 가족들에게 이장할 것인가 안 할 것인가 선택을 하게 하고 싶다”며 “안 할 경우에 그 자리에 그 묘지 앞에 친일행적비를 세우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외세에 빌붙어서 동족을 학살하고 토벌하고 했던 그런 민족 반역자를 국립묘지에 안장한 나라가 어디 있느냐”고 했다.

김 회장은 자신의 공화당·민정당 등 군사독재 세력의 뿌리를 가진 보수정당에 몸 담았던 이력에 대해선 “과거를 지울 생각이 없다. 반성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솔직히 그것으로 생계를 꾸리고 젊은 시절에 가정을 꾸려나갔다”며 “앞으로 그 반성의 토대 위에서 더 원칙적인 삶을 나머지 삶을 살려고 한다”고 했다.

김원웅 광복회장이 15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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