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보도한 제작진이 재차 징계를 받아 논란이 예상된다. MBC는 회사 명예 실추를 사유로 들었지만 제작진은 지난 2011년 대법원의 무죄 판결에도 징계를 받고, 징계 무효 소송에서도 승소했지만 또 다시 징계를 받게 됐다.

MBC는 7일 오전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편을 연출한 PD 4명에 대한 인사위원회를 개최해 조능희, 김보슬 PD 정직 1개월, 송일준, 이춘근 PD 감봉 2개월의 징계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MBC는 지난 4일 회사 명예 실추 등 취업규칙과 방송강령 위반을 사유를 들어 제작진을 인사위에 회부시켰고, 제작진은 이날 인사위 출석을 거부했다.

MBC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광우병’ 편을 방송하면서, 객관적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일부 허위 사실을 방송해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불러 일으켰고, 이로 인해 회사가 2차례의 사과 방송을 하는 등 회사 명예를 실추시킨 점 등이 인정됐다”고 징계 사유를 밝혔다.

제작진은 “이중처벌”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 2011년 9월 회사 명예 실추를 이유로 조능희·김보슬 PD는 정직 3개월, 송일준·이춘근 PD는 감봉 6개월 징계 처분을 받았고, 제작진이 낸 징계무효 소송에서 승소했고, 사측이 지난 12월 징계를 취소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춘근 PD는 “‘이중처벌’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회사는 법원이 지적한 위법한 절차에 대해선 사과나 유감 표시 등 일언반구하지 않고선, 회사가 스스로 나선 두 차례 사과방송을 오히려 제작진 탓으로 돌리고 있다”며 “납득할 수 없는 결과이므로 법적으로 구제받을 수 있는 길을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MBC PD협회는 지난 4일 성명을 통해 “제작진은 징계무효 소송을 제기했고, 1심과 항소심 모두 징계무효 판결이 났다”며 “사법부의 연이은 징계무효 판결이 나왔으면 회사는 이를 겸허히 수용해 제작진에게 사과하고, 명예회복 조치를 취하는 게 순리이지만 회사는 또다시 인사위에 회부하는 상식에 반하는 조치를 취했다”며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