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청학련 40돌 행사 “박근혜 정권서 유신망령 되살아나”(한갸레)

“박근혜 정권서 유신망령 되살아나” 민청학련 40돌 행사서 비판 쏟아져

“유신 망령이 되살아나 민주·민생·민족의 헌법적 가치가 훼손되는 현실에 분노한다.”

1974년 박정희 정부가 유신 철폐를 주장하는 대학생들을 북한 지령에 따라 움직이는 ‘인민혁명당 재건위’의 조종을 받고 있는 것처럼 둔갑시킨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사건이 3일로 40돌을 맞았다. 민청학련정신계승사업회는 이날 오후 서울 태평로1가 프레스센터에서 기념식을 열어 “헌법의 기본 가치가 부정되고 있다. 40년 만에 다시 민주주의를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박근혜 정부의 역주행을 비판했다.

참석자들은 결의문에서 “40년이 지난 지금도 (중앙정보부에서) 이름만 바뀐 국가정보원은 대선에서 불법 선거운동을 하더니 급기야 간첩죄를 씌우기 위해 증거를 조작하는 등 국민의 인권과 자유를 보장하는 헌법의 기본 가치와 국가의 기본을 무너뜨리고 있다”며 “이에 대해 사과 한마디 없는 박근혜 정권이 박정희 친일군부·유신독재를 계승한 유신 망령의 아바타 정권임을 천명한다”고 성토했다. 유신시대 대표적 용공조작 사건인 민청학련 사건으로 당시 조사를 받은 사람이 1024명, 구속된 사람이 180명에 달했다. 이날 행사에는 당시 사형을 선고받았던 이철 민청학련정신계승사업회 상임대표, 유인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황인성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윤혜영 한성대 교수,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 등이 참석했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안병욱 가톨릭대 명예교수는 기념식 뒤 열린 심포지엄에서 “40년 전과 같은 결연한 의지로 다시 한번 정권의 반민주적 행태를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했다.

송호균 기자 uknow@hani.co.kr

관리자 freemediaf@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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