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코레일 대변인, 야당의원 모욕 논란

ㆍ민주 6명 ‘징계 철회’ 면담서… 반말조에 농담도 “안하무인”

코레일을 항의 방문한 야당 의원들이 코레일 대변인에게 모욕을 당한 것으로 전해지며 민주당이 들끓고 있다.

지난 7일 민주당 국토교통위 소속 이윤석·민홍철·윤후덕·임내현 의원과 환경노동위 소속 은수미·한정애 의원은 서울서부역 귀빈실에서 최연혜 코레일 사장과 이용우 인사노무실장 등과 만났다. 면담은 사측이 노조원들을 상대로 대량 징계 절차에 착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민주당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면담장에서 코레일 장진복 대변인(57·사진)은 환노위 소속 의원들과 카메라 기자들이 동행한 데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참석자들 말을 종합하면, 장 대변인은 이윤석 의원이 카메라 앞에서 대화를 시작하자 최연혜 사장에게 “답변하지 마세요”라고 했다. 또 환노위 의원들이 참석한 점을 지적하며 자리에 앉아 있는 의원들에게 “자리 조정을 좀 해야겠다”고 했다.

이에 한정애 의원이 “대변인이 해고당했느냐. 왜 이렇게 난리냐”고 화를 내자 장 대변인은 “해고당하지 않기 위해 맡은 일을 다한다”고 농담조로 대꾸했다. 당시 배석한 민주당 국토위 김우철 전문위원은 “의원들하고 농담 따먹기를 하느냐”고 질책했다.

윤후덕 의원은 장 대변인이 중간에 말을 자르거나 반말조로 답한 데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 이윤석 의원이 “대변인은 나가달라”고 요청하자 장 대변인은 “못 나간다. 사장 지시에 따르겠다”고 버텼다. 나중에 최 사장이 “나가라”고 한 다음에야 퇴장했다.

면담 말미에 또 한 차례 고성이 오갔다. 이윤석 의원이 최 사장에게 징계 철회를 설득하던 중 다시 돌아온 장 대변인이 “노조는 징계받기를 원한다”고 말한 게 발단이 됐다. 은수미 의원은 “지금 농담하세요. 어느 노조가 징계받기를 원합니까”라고 호통을 쳤다. 참석자들은 “오만불손하고 안하무인이었다”(이윤석 의원), “제1야당 의원들이 모욕을 당했다”(윤후덕 의원)면서 불쾌감을 표시했다.

육사 출신의 장 대변인은 여당 의원 보좌관을 거쳐 한나라당 부대변인을 맡는 등 국회에서 20년 가까이 일했다. 지난해 12월 코레일 대변인으로 임명됐다. 장 대변인은 “당초 국토위 철도산업발전소위 의원 3명이 온다고 했다. 만나 보니 당 차원에서 징계 철회를 요청하러 온 것이었다. 사장을 보좌하는 대변인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얘기만 했다. 말을 중간에 잘랐는지 모르겠지만 반말은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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