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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이명순 위원장 조사]
이병주 선배.
오월. 온 천지에 생명의 기운이 넘쳐나는 오월입니다.
이 오월에 우리는 이 선배를 떠나보내야 합니다.
이 선배.
1980년 그 해 오월.
이 선배는 대역죄인 인양 지명 수배자가 되어 쫓겨 다녔습니다.
전두환 신군부 세력이 민주운동가들을 고문하고 사건을 조작하던
살벌한 시대.
잡혀가면 본인의 죄는 물론 동아투위 동료들의 죄까지 만들어서 거짓 증언을 해야 할 상황에서 동아투위 위원장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일 년여 숨어 지내는 고난을 혼자서 겪어내셨습니다.
1988년 그 해도 오월이었습니다.
한겨레신문이 창간호를 찍어냈습니다.
민주언론을 갈망하는 온 국민의 힘을 모아 태어난 신문이었습니다.
그 때 그 중심에 이 선배가 있었습니다.
창간 기획에서 국민주 모집. 광고 부문의 기반 다지기 등 한겨레신문의 주춧돌을 든든하게 놓는데 온 정성을 쏟았습니다.
이 선배
이 선배에게 오월은 언론인으로서 고난과 보람이 교차하는 달이 아닌가 합니다.
그래서 이 오월에 이 선배를 보내는 우리의 마음이 더욱 안타깝습니다.
이 선배는 동아방송 PD로서 장편 정치드라마 “정계야화“를
연출해서 제1회 대한민국 방송대상을 받았고, 1974년 말 자유언론 실천 국면에서 “정계야화” 제작에 간섭하는 외부압력을 단호히 거부했습니다.
자유언론 실천으로 우리가 거리로 쫓겨났을 때는 이 선배와 함께 일하던 작가, 성우 여러분이 프로그램 제작 거부에 동참하기도 했습니다.
이 선배.
사람을 좋아하고 술을 사랑하고 바둑과 야구와 영화와 연극을
즐기던 품이 넉넉했던 이 선배.
이제 오늘 이후 이 선배를 다시 볼 수는 없지만 이 선배가 남기신 업적과 베푸신 공덕은 오래도록 우리 가슴에 살아있을 것입니다.
이제 이승의 모든 것 내려놓고 편히 가십시오.
이 선배. 이병주 선배. 편히 가십시오.
2011년 5월 4일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위원장 이 명 순
이병주(李炳注) 전 위원장 약력
한겨레신문 상무, 한국광고연구원 회장
생년월일 1938년 02월 05일 (양)
2011년 5월 2일 몰
<기본사항>
출생지 경북 영일
<학력사항>
1956년 경북고등학교 졸
1964년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 졸
<경력사항>
1964년 동아방송PD
1975년 해직
1978∼1984년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위원장
1983∼1988년 신통기획 대표이사
1989년 한겨레신문 판매ㆍ광고ㆍ관리이사
1990년 同사업담당 상무이사
1991년 同총괄상무
1992∼1998년 한국광고연구원 회장
1998년 광주대 강사
1999년 (주)팝사인 회장
2003년 한국광고자율심의기구 제1광고심의위원장
<상훈>
대한민국 방송상
한국방송대상 연출상
<사진제공 - 고 이병주 위원장 유족>
관리자 freemediaf@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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