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해직기자, 공정방송 염원하는 국토 순례 나서 (미투)

YTN 해직기자, 공정방송 염원하는 국토 순례 나서

3주간 전국 사회갈등 현장 돌며 400km 도보 순례 예정…“복직투쟁 위한 새 각오 다진다”

[0호] 2013년 06월 07일 (금)

정철운 기자

pierce@mediatoday.co.kr

4년 9개월째 해직신분인 YTN 기자들이 공정방송을 염원하는 국토 순례에 나선다.

노종면·현덕수·우장균·조승호·정유신·권석재 기자는 2008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특보를 맡았던 구본홍씨가 YTN 사장에 내정되자 공정방송 사수와 낙하산 사장 반대를 내걸고 사내 투쟁에 나섰으며 그해 10월 6일 해고됐다. 이 사건은 국제적인 비판을 받으며 이명박정부에서 벌어진 대표적인 언론 탄압 사례로 기록됐다.

해직기자들은 해직이후 즉각 징계무효소송에 돌입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2년 넘게 확정판결을 미루고 있다. YTN사측은 대법원의 판결을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박근혜정부도 해직사태를 방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민들의 뇌리에서도 해직사태가 많이 잊혀졌다.

이에 YTN 해직기자들은 오는 10일부터 3주간 서울에서 제주까지의 대장정을 기획, 장기해직사태에 대한 여론 환기와 함께 새로운 투쟁 동력을 얻을 계획이다. 이번 순례는 개인적 사정으로 불참한 현덕수 기자를 제외한 다섯 명의 해직기자가 참여하며 오는 10일 오전 YTN사옥 앞에서 출정식을 연다.


▲ YTN 해직기자. 왼쪽부터 조승호, 우장균, 현덕수, 노종면, 권석재, 정유신 기자.

YTN 해직기자 일동은 출정사에서 “정권 눈치 보기가 만연하고 종편에도 뒤쳐지는 YTN의 보도를 부끄러워하며, MB정권으로부터 충성심이 돋보인다고 평가받은 사장을 쫓아내지 못한 무력감을 통감하며, 정부가 바뀌었으니 긍정적인 변화가 있으리라 기대하며 현실에 안주했던 안이함을 반성하며 새 각오를 다지는 발걸음을 내딛겠다”고 밝혔다.

이들의 순례길은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삼성전자 온양공장, 광주 5·18 묘역, 제주 4·3공원, 진주 의료원, 4대강 수산교~창년 함안보 등을 지날 예정이다. 서울에는 28일 돌아온다. 총 이동거리만 400Km에 해당하는 강행군이다. 해직기자들은 “우리가 가려고 하는 곳은 부당하게 핍박을 받는데도 언론이 외면한 상처의 땅들이며 언론의 왜곡으로 진실이 가려진 현장들”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마이크와 카메라를 빼앗긴 해직기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고작 이것”이라고 밝힌 뒤 “YTN의 동지들이여, YTN을 유린한 자들을 내쫓고 YTN을 국민의 방송으로 바로 세우는 그 날을 앞당겨 달라”고 호소했다.

관리자 freemediaf@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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