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미국에 있는 최남경 선배가 여기에 올려달라고 저에게 메일로 보내왔습니다. 맹경순 2007-08-24 15:25:35, 조회:36, 추천:0 저는 최남경입니다. 미국 캔사스 시티에서 국민학교 카운셀러를 하고 있지요. 딸과 남편과 행복하게 미국의 중류시민으로 잘 살고 있습니다. 오늘저녁에 갑자기 한국에있는 정희언니 (동아방송 선배) 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무슨 일인가 했더니, 한국정부에서 동아 투위로 해직된 사람중에 생활이 어려운 사람에게 생활 보조비같은 돈을 주기로 했다는 소식입니다. 미국에 있는 사람도 포함이 된다는 군요. 어떻게 설명을 해야 이 기분을 설명을 할수 있을까요. 기억의 저편에 묻어 두었던 많은 한국의 기억 중에서도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만큼 어두운 기억중에 하나인 동아 투위. 내 젋은 시절을 송두리째 절망의 늪으로 밀어넣었던 참담한 기억들. 저는 아나운서였어요. 동아방송 9기 였지요. 10기 망내 동생들이 제 밑에있었으니까 제일 망내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어린 신인에 속 하는 아나운서였지요. 고려대학 졸업 하던해 그 어려운 경쟁을 뚫고 입사 했으니 얼마나 꿈도 많고 희망에 부풀었던지. 그러다가 동아 사태가 터졌습니다. 선배들이 시키는대로 회의에 참석하고, 방송 중단도 하고, 농성도 하고. 그러나 언론 자유와 민주주의에대한 대단한 의식도 없었습니다. 저는 말단 아나운서 였으니까 무엇이 회사안에서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잘 몰랐어요. 그저 선배가 하는대로 따라 했지요. 회사안에서 농성 할때는 정말 무서웠어요. 그러다가 어느날 새벽, 여러분도 아시다 시피 술취한 깡패 같은 사람들에게 난생 처음 머리채 잡혀서 끌려나왔고. 참 고생 많이 했어요. 능력있는 20대 꽃다운 처녀가 직장도 없이 매일 투위가 있는 광화문 언저리의 여관 근처에서 한아름 전단지를 안고 다니면서 할일 없이 여기저기 전단지 전 하는 일을 했으니까요. 곧 다시 들어가서 ‘마이크 가는대로’도 하고 현수언니가 하는 ‘아침의 희망음악’도 뺏아 할 기회가 올줄 알았습니다. 영영 직장으로 돌아 갈 기회가 없어진것을 깨달았을때 내가 제일 먼저 결혼 했습니다.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냥 직장에 잘 있었으면 결혼은 생각도 안 했을껄… 이런 얘기를 하자는게 아니었는데. 아무튼 오늘 정희언니의 얘기를 듣고 갑자기 막 화가 났습니다. 아니, 어째서 지금 직장이 있는사람은 대상에서 제외 되어야 하는지요? 가여운 어중띈 과부 우리 MKS이는 왜 안 준 답니까? 아직 아들 둘이 미혼인데요. D씨가 아직 있어서 알았다면 얼굴을 붉히며 화 낼 일이지요. 월부 책 팔러 왔던 예쁜 H Y M 는 왜 안 되구요? 같이 점심 걸러가며 고생했던 사람들 생각하면 어떻게 내게만 그런 혜택이 주어졌다고 신 나서 내 돈이라고 챙길수 있겠습니까? 말이 안돼는 일이지요. 낯이 뜨거워서 못 할 일 이지요. 주겠다면 받읍시다. 가능한 한 많이 받읍시다. 그래서 그 돈 다 모아서 똑같이 나눕시다. 그게 얼마가 되었던, 무슨 상관이랍니까? 미국 사회에서는 어떤 피해든 고소 해서 돈으로 그 보상을 받습니다. 내 젋은날의 고뇌를 생각하면 정말 고소 하고 싶은 사람들 많아요. 여기서 입 다무는게 좋겠습니다. 돈이요? 누구에게나 필요 하지요. 나도 미국서 학위 세개 하면서 워낙 정부 론을 많이써서 지금도 갚고 있습니다. 차도, 집도 다 Monthly payment를 하고 있지요. 아직 내가 그 보조비를 받을수 있는 대상인지 아닌지, 정말 나오는건지, 얼마나 주는지 확실 하지는 않지만, (여태 이와 유사한 일이 많이 있지 않았습니까) 어쨋든 그 대상에 드는 사람들 에게 부탁 하고 싶습니다. 이거 우리만의 돈 아니예요. 우리 백명이 넘는 동아 투위의 돈 이예요. 똑 같이 나눕시다. 옛날에 기자실에서 L씨가 당시 회장님이셨던 분을 흉내 내며 “ 마----ㄴ 세!” 하면 배꼽이 빠지게 웃으며 농성의 피로를 풀던때가 생각 나는군요. 그때는 모두가 한 마음이었지요. 암만 세월이 흘렀어도 우린 지금도 한 마음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그래서 한국 나갈때 마다 제일 먼저 보고 싶은 사람이 그때 같이 고생 했던 동아 친구 들이지요. PD 이셨던 K 씨 하고 통화 했습니다. 그 선 한 목소리는 여전 하시더라구요. 투위 위원장이신줄 알았더니 아니신가 봐요. “응, 최남경씨 뜻을 집행부에 전 할 께.” 하셨어요. “ 반대 하실분이 안 계실줄 알지만, 혹시 반대 하시면 그 명단 하고 전화번호 좀 보내주세요.” 하니까 “응, 그래. 혼 날 사람 이름 보내달라 말이지? 그럴께.” 하십니다. 물론 반대 하실 분 없을줄 압니다. 우리들이 누구입니까? 동아 투위아닙니까? 그저 자그마한 의견을 올렸습니다만, 그때의 보상을 조금이라도 받을수 있다니 기분은 좋네요. 투위 여러분들 건강하세요. 한국가면 이번에는 꼭 뵙도록 하겠습니다. -------------------- 규정대로라면 저는 받을 수 없는 입장입니다. 저희 남편은 2004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동아 투위가 2사람이어도 하나도 해당되지 않는다는 결론입니다. 최남경 선배의 말을 국제전화로 들으면서 고맙기도 하고 착잡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계승연대나..현 집행부의 입장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시점의 기준도 합리적이지 않고 방법 또한 그렇습니다. 제가 받는 입장이어도 생각은 같았을 거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저도 최남경씨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덧붙여 황윤미도 여기에 의견을 같이한다고 의사표시를 해줄 것을 부탁했으므로 이에 밝힙니다. 홍명진 지난 8월 월례회에서 계승연대로 부터 설명을 들었습니다 기대도 않았는데 보상금이 나온다는 이야기~ 아니 생활보조금이라지요 아직은 통과 절차가 남았으니 확정된 사항도 아니고 좀 착잡하고 심정은 복잡 했지요,모두에게 필요한 그것이 불공평하게 지급된다는 사실이 시간이 갈수록 선명해 지네요 그 간의 세월을 반추해 보면 잊어 버렸던것 같았던 그 진한 쓰라림이 아직도 우리 속에 차 앉아 있고 이런 자극이 오면 마구 고개를 들고 밖으로 헤집고 나오는군요 아마도 저만의 경우는 아니겠지요 그래서 그간 이렇게 진행된 과정과 이렇게 된 후의 우리들의 논의가 더 있어야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2007-08-25 00:05:42 x 조양진 투위원 여러분! 여러가지로 착잡하실줄 잘 압니다. 저도 마찬가지고요. 그러나 이것이 마지막이 아니라 그 첫 단계가 시작된 것입니다. 동아일보와 그리고 정부와의 싸움은 이제부터라는 걸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보다 더 치열하게 싸워야 할 것 같습니다. 비단 보상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것을 다 잘 아실 것이라 믿고 나머지는 줄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7-08-26 10:03:34 x 이름 열쇠글
관리자 freemediaf@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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