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박종만동지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김의원과의 대화에서 그를 설득할 수 있으면 가장 바람직할 것입니다. 그런데 한편 김재홍의원의 입장도 이해가 됩니다. '동아일보 광고탄압'을 거론했을 때 의회내의 메이저언론 공포증 기류로 인해 법안처리에 부정적이거나 혹은 '동아일보 동정론'으로 흐르든가 하는 역작용도 있을 수 있으니까요. 언론인 대량해직사건만 다루게 될 경우 동아일보를 편드는 증언에서 요즘식의 '구조조정'으로 오도될 수 도 있겠으나 그럴 우려를 염두에 두고 제대로 캐들어간다면 자연히 그 원인이 박정권의 동아일보 광고탄압으로 소급해 올라가게 되리라고 봅니다. 따라서 김의원의 입장을 고려하여 우리가 양보하는 유연성을 가질 수도 있지 않을까요? 내가 염려하는 것은 제한된 위원회 활동기간안에 해방이후의 여러사건을 다루다 보면 우리문제가 졸속, 축소되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김의원에게 우리문제를 가장 먼저 집중적으로 다룰 수 있도록 하는 장치 마련을 요구해야 되지 않을까요? 가능한 얘기인지는 모르겠으나 예컨대 '가장 최근 사건부터 다룬다'는 조항을 법안부칙에 명시한다든지 하는 것입니다. 법안에 명시하지 않더라도 의회절차상 그것이 가능한 어떤 시스템이 있는지 등을 김의원에게 확인해보아야 할 것같습니다. 조성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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