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신문협회장 브루너가드 “온라인 콘텐츠 유료화 필요”

제65회 세계신문협회(WAN-IFRA) 총회가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 태국 방콕에서 열렸다. ‘혁신하라, 고취하라, 소통하라’를 주제로 내건 이번 총회는 제20회 세계편집인포럼, 제23회 세계광고포럼과 함께 진행됐다.

세계 70여개국의 언론인 1400여명이 참가한 총회의 주된 관심사는 온라인 콘텐츠 유료화와 뉴스룸 혁신이었다. ‘디지털 퍼스트’를 선언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의 유료화·멀티플랫폼 모델과 독자와의 소통을 강화한 미국 가넷의 디지털 전략 등이 비중 있게 소개됐다.

이번 총회에서 2년 임기의 세계신문협회 차기 회장으로 선출된 토마스 브루너가드(50·사진)도 온라인 유료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스웨덴 언론사 스템판 그룹의 사장인 그는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유료화가 신문 산업의 생존 문제를 모두 해결하는 답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살아남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연구·검토해야 할 과제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무료 미디어는 지속가능한 수익모델이 될 수 없다”면서 “다양한 매체·시장·지역 상황에 따라 어떤 콘텐츠를 어떻게 유료화할지 결정해 여러 가지 수익모델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함께 자리한 브라질 출신 세계편집인포럼 부회장 마르첼로 레시는 콘텐츠에 대해 “어디서든 쉽게 접할 수 있는 흔한 뉴스는 가치가 없다”면서 “보다 깊이 있고 차별화된 뉴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브루너가드 회장은 “다양한 양상으로 다가오는 미래의 신문 산업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며 향후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미디어 산업의 최전방에서, 혁신 논의가 이뤄지는 장을 만들겠다”면서 “유료화나 모바일 쪽에서 이미 진행 중인 논의를 성공사례, 실패사례 구분 없이 모두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향상시키는 데에도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내년 세계신문협회 총회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다.

<방콕 | 차준철 기자 cheo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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