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명박이 '이발 외출'을 법원에 부탁한 모양이다. 지난 3월 6일 탈옥한 뒤로 서울 논현동 소재 쥐구멍에 숨어있다보니 머리의 쥐털이 자라 쑥대강이처럼 볼썽사납게 자란 모양이다.

법원은 그 부탁이 달갑지 않은가보다. 시큰둥하다. “이발사를 쥐구멍으로 부르면 되지, 뭘 그리 요란을 떠느냐”고 떨떠름해 한다는 것이다.

(2)

내 생각엔, 이명박이 이참에 머리를 아예 빡빡 밀어버리면 어떨까싶다. 나도 소싯적에 한번 빡빡 밀어봐서 아는데, 빡빡이 그거 시원하니 생각보다 아주 괜찮다. 이명박 대머리 상상 이미지 몇점 살펴보니 스타일도 좋다.

예전에 장봉군 화백이 '한겨레 그림판'에 이명박을 대머리로 그리던 시절도 있었다. 뭐, 초간단으로 정리하면 ‘전두환 닮은 이명박’이라는 발상이었다고 한다. 사연을 더 알고싶으신 분은 밑에 부록 보시고.

(3)

사실은 이명박에게 대머리를 권할 수밖에 없는 사연이 있다. 목숨 걸린 일이다. 뭔 얘기냐. 우선 위 1949년 미국 신문기사를 보시라. 글자는 뵈지 않으니 관두시고, 좌상단의 괴수 그림만 보시라. 특히 대가리 부분.

그림 속 괴수는 얼핏봐도 대머리. 과연 별명이 ‘대머리 고양이’다.  고양이는 원래 쥐새끼의 천적이기도 하지만, ‘대머리 고양이’는 지가 대머리가 그런지 머리털이 얼마간이라도 남아있는 쥐새끼를 특히 못견뎌한다.

‘대머리 고양이’가 쥐박이 잡으로 한국에 올까 걱정된다. 쥐박이는 미국신문에도 종종 등장하는 거물쥐이기 때문에 '이발 외출' 운운하는 뉴스를 얼마든지 보았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신문까지 보여주며 쥐박이에게 머리를 빡빡 밀어버리라고 권하는 것이다. 그래, 빡빡 밀으시라. 미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미는 쥐에게 복어 있나니.

(부록)

대머리 고양이

Santer. 미국의 대머리 고양이. its head is large and bald. a mysterious feline. Part mystery cat and part demon.

생김새

형광빛 발산하는 털. 쥐새끼처럼 작은 눈(아마 이것이 대머리 고양이의 두 번째 콤플렉스겠지?) 롱다리, 롱꼬리. have a long body covered with fluorescent hair. small eyes. has long legs.

롱꼬리

꼬리의 힘이 좋아 휘두르면 소도 쓰러뜨림. 꼬리에 염주처럼 보이는 여덟 개의 매듭이 있음. 꼬리에 맞아죽은 놈을 보면 타박상이 8개 관찰됨. has a long tail. has eight hard knots in its tail, which makes them look like a string of beads. It can swing it's tail with plenty of power and skill—enough to knock out a cow or a hog with one slap. And obviously this tail can be effectively used in combat. A calf has been known to have been killed by one of these varmints near Statesville, and it showed eight distinct bruises, seven on the body and one on the broken foreleg. The hair about each bruise was severely singed.

“바위 위에 매듭지어진 꼬리 보이쥬?”

서식처

미국 늪지. It is commonly seen in western North Carolina. It lives mostly in wooded swamps in the neighborhood of small villages where cattle and hogs are kept. is rarely seen.

습성

고양이니까 당연히 쥐새끼 공격하겠지. 사람한테 덤비는 경우는 거의 없음. It is rarely dangerous to mankind, but a frequent predator to livestock.

소리

쥐새끼가 들으면 무서워서 벌벌 떨 소리를 내심. Its cry is a piercing, baby-like wail, that makes even dogs too scared to attack.

복어와 고양이

비린내나는 걸 좋아하는 고양이지만 독이 있는 복어는 잡숫지 않는다. 냄새만 맡아도 고개를 돌려버린다. 가끔 배고파서 먹는 경우도 있다. 실제 동물보호단체는 길냥이들이 독성이 있는 복어 등 음식물 쓰레기를 먹고 죽는 경우가 있다고 경고. 쥐가 먹으면? 나도 몰러.

어항 속의 복어를 잡아먹고 자빠진 고양이.....

(관련기사)

한달째 머리 못 만진 MB, '이발 외출' 놓고 조율 중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이발을 위한 외출'을 법원 측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1일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의 항소심 재판부는 지난달 6일 이 전 대통령의 보석을 허가하면서 주거지를 서울 논현동 자택으로 제한하고, 병원 진료 등 외출 사유가 있을 때마다 허가받도록 했다.

이 전 대통령 측 강훈 변호사는 이날 "최근 법원에 이발을 위해 이 전 대통령이 외출했으면 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구치소에서 마지막으로 이발한 지 한 달여가 흘러 머리를 손질할 시기가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법원 측에선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호 부담도 있고 국민 시선도 있으니 이발사를 자택으로 부르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취지였다고 한다. 강 변호사는 "이발은 필요한데 법원 의중이 부정적이어서 외출 신청을 정식으로 할지 말지 고민 중"이라고 했다. (chosun.com 2019-04-02)

한겨레그림판이 이명박을 '대머리'로 그리는 까닭

[인터뷰] '한겨레 그림판' 장봉군 화백

'한겨레 그림판' 속 이명박 대통령이 변했다. 헤어스타일이 확 달라졌다. 어느 순간, 이명박 대통령은 무성하던 머리숱을 포기했다. 머리 숱 없는 얼굴이 됐다.

그런데 이상하다? 그 얼굴이 누군가와 닮았다. 말투도 닮았다. "본인은……." 이거, 누가 즐겨 쓰던 말투더라. 이명박 대통령 얼굴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향기'가 느껴졌다. 이명박 대통령 헤어스타일을 확 바꿔버린 '한겨레 그림판' 장봉군 화백을 25일 전화로 인터뷰했다.

- 7월18일 한겨레 그림판부터다. 그때 이명박 대통령은 "방송장악을 위해 노고가 많은 여러분! 본인은……."이라고 YTN 사장선임에 동원된 용역과 최시중 방통위원장, 검찰들에게 말하는 걸로 나온다. 그때부터 이명박 대통령의 머리 스타일이 변했다. 이마 정수리 머리가 사라졌다. "본인은……."이란 말투도 그렇고 헤어스타일이 딱 전두환 전 대통령이다. 어떤 의도가 있는가?

"맞다. 그 때부터 (이명박 대통령) 머리가 바뀌었다. 그때부터 벗겨서 그리고 있다. 전두환에 비유해서다. 여러 가지 신공안 정책이라든지 행태들이 5공이나 5공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느껴서다. 어디선가 이명박더러 '전명박'이라고 하더라." (하략, 오마이뉴스 2008.07.25)

'대머리 고양이' 관련 미국기사

June 9th, 1897 “Elkin Times—The strange varmint which has been terrorizing the people of ‘Big Elkin’ was captured last week under a house on Dr. Tyre York’s place above Traphill. No one seems to know what it is. It resembled a large shepard dog. It feasted on cats and dogs while it was in this life and it is a pity it was killed as it might have rid the county of several worthless dogs. But rumor says there is another one loose in the same section.”

May 28th, 1934 “From Mooresville news: ‘There is considerable excitement around here about the ferocious wild animal roaming around Shinnsville and other places in South Iredell. Most people who lived here about 40 or more years ago are satisfied that this is none other but an offspring of that same old Iredell County Santer that terrorised the natives around Statesville and Amity Hill, devouring chickens, pigs, calves and carrying off a few colored children that never were f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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