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방통위원의 인선 작업이 한창 진행 중에 있다. 현행 방통위는 여야 3 : 2의 인적 구성으로 이루어지게 되어 있다. 5명의 방통위원 중 자유한국당이 추천한 1명과 민주당이 추천한 1명이 이미 선임되었고 방통위원장을 포함한 3명이 공석 중이다.

훨씬 엄격해진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방통위원장을 제외하고 민주당 추천인사 1명과 야당인 국민의당 추천 인사 1명에 대한 선임이 늦어도 다음 주 초에는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한다. 방통위원 선임과정에서 보여준 자유한국당의 행태에 대해서는 언급할 만한 가치조차 없다.

여야를 넘나들며 자리만을 추구해온 출세지향적 부적합 인사를 추천했다가 여론의 지탄을 받고 한발 물러선 국민의당에 대해서도 더 이상 기대를 갖기 어렵게 되었다.

그러나 촛불혁명의 결과로 탄생한 문재인 민주정부에 대해서만큼은 큰 기대와 희망을 갖고 언론계 적폐청산의 시대적 과제해결에 적합한 인선이 있기를 소망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방송통신 각 부문의 의견을 수렴하여 전문성과 대표성, 도덕성 등을 겸비한 인사를 추천하려는 당정의 노력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다만 다음 주초에 민주당에서 결정할 인선을 놓고 당내에서 오가는 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수긍할 길이 없어 잘못된 단추를 첫 단추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심정에서 조심스럽게 우리의 견해를 밝히고자 한다.

현재 민주당 내에서 전 CBS 기자 출신의 허욱씨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는 소식에 우리는 경악을 감출 수 없다. 허욱 씨는 2001년 CBS의 10개월 파업당시 파업에 참가한 대다수 동료 조합원들에게 등을 돌리고 경영진에 붙어 지탄을 받았던 경력의 소유자다.

그 이후 언론현장을 떠나 방송통신 업종과는 전혀 무관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종사해온 인물로 알려지고 있다. 방송통신에 대한 전문성과 개혁성, 도덕성 등 어느 기준으로 방통위원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배경을 우리는 알지 못하기 때문에 우려스러울 수밖에 없다.

인선배경에 대해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우리는 국민의당 등 다른 정당과 마찬가지로 당내 실세들의 입김으로 자기 사람 심기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인사가 아닌지 하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우리의 이러한 우려가 기우로서 그치기를 바라며 공영방송의 정상화와 종편의 폐해 시정에 기여할 수 있고 나아가 방송통신산업의 성장동력을 추동할 수 있는 방송통신업계의 전문성과 신망을 갖춘 개혁적 인사가 선임될 수 있기를 민주당 관계자들에게 강력히 촉구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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