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유쾌한 우즈메씨

복잡한 얘기 다 생략하고, 하여튼 머리끝까지 화가 난 태양의 여신은 동굴로 들어가 숨어버렸어요. 세상은 암흑천지가 됐어요. 깜깜이 세상이 된 거에요. 세상을 다시 밝히려면 태양여신을 동굴 밖으로 끌어내야 해요. 전국의 귀신들이 동굴 앞에 다 모여 비상대책회의를 열었어요. 시국은 비상하였으나 뾰족한 대책은 나오지 않았어요.

“분위기가 왜 이리 우중충해.” 바로 그때, 한 여신이 나서더니 술통을 하나 뒤집어 엎는 것이었어요. 다른 귀신들이 눈이 둥그래져 왜 저러나 하고 있는데, 여신은 술통 위로 올라가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어요. 그 춤과 노래가 얼마나 흥겹고 유쾌했던지 잔치가 벌어졌어요. 나물 먹고, 술 마시고, 춤을 추고, 웃고, 떠들고, 배불뚝이 귀신은 비파 연주하고.... 술통 무대 위의 댄서겸 싱어는 ‘유쾌한 우즈메씨’였어요.

“저게 뭔소리랴?” 동굴 안에 숨어있던 태양여신은 밖에서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리자 무슨일인지 궁금했어요. 태양여신은 결국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동굴 밖으로 얼굴을 빼꼼히 내밀었어요. 바로 그 순간. “나왔다!” “잡아서 끌어내!” 귀신들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태양여신을 동굴 밖으로 끌어냈어요. 세상이 다시 밝아졌어요. 다시 유쾌하고 명랑한 세상이 된 거에요. 이 모두가 ‘유쾌한 아메노우즈메씨’ 덕분이었어요.

(2) 유쾌한 정숙씨

여신처럼 주변을 환하게 해주는 사람이 있어요. 세상을 밝게 해주는 사람이 있어요. 그런 사람은 보기만 해도 그냥 이유없이 기분이 좋아지고 웃음이 나와요. 요즘 그 역할을 ‘유쾌한 정숙씨’가 신나게 하고 있어요. ‘유쾌한 정숙씨’ 얘기는 모르는 사람이 없으니 생략. 랄랄라~.

우즈메

동굴 앞에서 모닥불 피우고, 통 뒤집어 무대 마련. 무대에 올라간 그녀는 신나게 ‘신령한 소리’를 내며 흥에 겨워 ‘신비한 춤’을 추기 시작. 이걸 본 다른 신들은 ‘매료의 힘’에 이끌려 크게 웃으며 기분이 업됨. 춤꾼과 노래꾼들의 수호여신. 일본 연예인들은 그녀의 재능과 유쾌함을 배우고자 신사를 방문, 참배하는 경우도 있음. 신도(神道)의 가구라(神樂) 의식에 사용되는 음악과 춤은 그녀로부터 유래. 웃음 기쁨 행복 건강의 여신이기도 함. 분위기 메이커, 엔터테이너.

우즈메의 남편

사루타히코(猿田彦神). 힘이 천하장사급. 태양여신의 자손 니니기(瓊瓊杵)가 지상으로 내려올 때 길 안내. 그때 우즈메를 보고 첫눈에 반해 결혼. 일본사람들은 ‘새로운 삶’을 시작할 때 사루타히코에게 참배하는 풍습 있음. 인도(引導)의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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