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부가 출범했어요. 문재인 정부가 탄생했어요. 이제 막 태어난 아기,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야 해요. 문재인 아기는 자신의 탄생에 대해 “간절함의 승리, 국민 덕분”이라고 말해요. 하지만 문재인은 대선과정에서 홍준표니 뭐니 하는 자들에게 맞아 자잘한 멍이 몇 개 생겼어요. 이제사 생각해보니 삼신할미가 문재인 아기 얼른 세상으로 나가라고 홍준표 시켜 엉덩이 때린 흔적이었나봐요. 이 세상에는 삼신할미들이 아주 많아요. 그중 우리 캐릭터와 가장 많이 겹치는 존재는 북미 이누이트들이 모시는 푸키네각이에요. 같은 몽골리안이라 뭐가 통하나?

푸키네각은 아기의 임신, 출산, 탄생을 담당해요. 사실 이건 뭐 다른 할미들과 크게 다를 바 없어요. 그냥 평범한 역할이에요. 근데 이 할미가 다른 건, 아기가 태어난 뒤에도 신중하게 이런저런 신경을 써준다는 점이에요. 엄마의 마음으로 젖과 밥도 챙기고, 기저귀와 옷도 챙겨요. 배려의 아이콘이에요. 결정적으로 다른 할미들과 다른 건 자신의 역할을 확장시켰다는 점이에요. 푸키네각은 가정, 더 나아가 지역사회의 이런저런 문제까지 세심하고 신중하게 챙겨요.

문재인 아기가 탄생하도록 표를 준 사람들은 당분간, 적어도 당분간만이라도 아기를 격려하고 키워주면 좋겠어요. 이제 막 태어나 걸음마 시작하려는 아기한테 당장 100미터 달리기를 해보라든가, 이런 식이면 안돼요. 지금도 기억에 생생한데, 노무현이 어렵사리 대통령 됐을 때 입방구좀 뀐다는 도처의 똑똑이들이 경쟁하듯 씹어댔어요. 그것도 대통령 되자마자 씹어댔어요. 특히 어떤 진보 똑똑이들이 달려들던 어떤 장면들은 거의 쉬르레알리즘이었어요. 이번에도 문재인 씹는 진보 똑똑이들이 나타날 거에요. 씹어야지. 씹어야 민주주의지. 하지만 이번엔 앞뒤 봐가며, 품위 지켜가며 씹으면 좋겠어요. 난 개인적으로 문재인 정권 내내 어용국민, 어용시민 할 거에요. 시비걸지 마셔. 내 맘이여.

푸키네각과 문신

푸키네각의 여러 상징 중에는 문신도 있음. 예전, 이누이트 여성들은 고통을 무릅쓰고 문신을 했음. 문신이 있어야 사후에 평화를 구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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