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귀신 가운데 가장 네거티브한 놈이 누굴까요. 그리스 귀신 모모스에요. 이놈, 정말 별걸 다 네거티브하게 트집잡는 놈이에요. 네거티브 공격도 전방위적이고 무차별적이에요. 아무한테나 막 질러대요. 에피소드 하나 소개할께요. 몇몇 그리스 귀신들이 세상을 창조하느라 이것저것 만들었어요. 제우스는 인간, 프로메테우스는 황소, 아테나는 집을 만들었어요. 세 귀신은 서로 “누가누가 잘 만들었나” 문제로 신경전을 벌였어요. 이럴 땐 심판이 필요해요. 세 귀신은 모모스를 심판으로 불렀어요. 모모스의 네거티브 트집이 시작됐어요.

“인간의 심장이 왜 몸 안에 있어? 심장은 몸 밖으로 내놔야지. 그래야 인간이 나쁜 마음을 먹는지 어떤지 잘 알아볼 수 있을 거 아닌가. 황소의 뿔은 눈깔 아래 달아야지. 왜냐하면 뿔로 상대방을 들이받을 때 앞을 잘 보려면, 눈깔 아래쪽에 뿔이 있어야 하는거야. 집에는 바퀴를 다는게 좋아. 바퀴가 있어야 이사하기 편하잖아.”

세 귀신은 말같지도 않은 이유로 트집을 잡히니 기분이 팍 상했어요. 제우스가 한성질 하잖아요. 제우스는 놈을 올림포스 산에서 쫓아냈어요. 에피소드 두어 개 더 소개할께요. “제우스는 아주 폭력적인데다가 여자를 너무 밝혀.” “아프로디테가 신고 다니는 샌들은 달그락달그락 소리가 난다구.” 이 네거티브한 놈은 이렇게 맨날 남 씹고 다니다가 결국 비난, 비판, 불평, 조롱, 비아냥, 풍자, 조소, 헐뜯기, 모함의 상징이 됐어요. 하지만 놈을 무조건 네거티브하게 볼 필요는 없어요. 비난, 불평, 조소, 비아냥, 헐뜯기, 모함같은 건 확실히 놈의 네거티브한 면이에요. 하지만 비판, 풍자같은 건 포지티브한 면이지요.

요즘 대통령 후보간에 네거티브 공세가 격화되고 있어요. 이런 현상 또한 꼭 네거티브하게 볼 필요는 없어요. 이런 것들도 다 후보를 검증하는 과정이잖아요. 하지만 어떤 네거티브 는 정말 유치찬란, 치사빤스스러워 헛웃음이 나와요.

문재인이 얼마전 경선후보 TV토론회에서 “삼디 프린터 등 신성장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가 네거티브 공격을 받게 됐어요. 김종인이 대선출마 하며 “국정운영은 3D 프린터를 삼디 프린터라고 읽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국정 책임자에게 무능은 죄악”이라고 문재인을 씹은 거에요. 안철수는 이걸 또 넙죽 받아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발음이 있다. 일반적으로 누구나 쓰리디 프린터라고 읽을 것”이라고 했대요. 어이구, ‘삼디=죄악’이라고 하신 김종인이나 그걸 또 좋다고 낼름 받아잡순 안철수나.

모모스의 비아냥
“김종인은 현충원 방명록에 ‘어려움에 처한 나라 통합정부가 구하겠읍니다’라고 썼더구만. ‘읍니다’ 아니고 ‘습니다’야. 나라 구할 생각 말고 한글 표기법이나 먼저 구하시고, 나랏말싸미나 먼저 구하셔.”

관리자  freemediaf@gmail.com

<저작권자 © 자유언론실천재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